우리학교 동아리 탐방-대전 둔산여고 ‘반크(VANK)’

대전 둔산여고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진정한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잘못된 세계의 인식을 바로잡겠다는 동아리 반크(VANK)가 바로 그 주인공.

반크란, 대한민국 비정부 민간단체를 의미하는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다. 우리나라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나 해외 동포, 입양아들에게 사이버 상으로 우리 문화와 역사 등을 알리는 사이버 관광가이드이자 사이버 외교사절단이다.

둔산여고는 이 단체를 동아리활동으로 만들어 청소년 반크 활동을 하고 있다. 둔산여고에 반크가 동아리로 자리 잡은 것은 2009년으로 햇수로 3년 째이지만 짧은 역사와는 반대로 다른 동아리보다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탁윤아(16·둔산여고1)양은 “동아리 전통은 다른 동아리에 비해 짧지만 그 취지와 활동은 누구보다도 빛이 난다”고 소개했다.

둔산여고 반크는 나이는 어리지만 여고생 특유의 섬세함과 적극성과 끈질김(?)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알리고 홍보하고 있다. 사이버상은 물론 오프라인에 직접 나서서 한국을 홍보하고, 독도 등의 역사, 다양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세계의 인식들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김보미(17·둔산여고2)양은 반크 동아리 가입계기는 단순했지만 활동하면서 점차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김 양은 “학교의 동아리 문화가 확대되며 개인의 취미, 특기, 진로와 관련하여 다양한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지만, 반크는 단순한 개인 적성을 넘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을 지키겠다고 나선 수호천사들이란 점에서 매우 사랑스러운 동아리”라며 “동아리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여러각도로 생각하고 내 역할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크의 활동 목표는 한국을 “내 친구의 나라”로 인식시키는 것. 둔산여고의 반크 학생들은 펜팔친구를 사귀고, 펜팔 친구들의 국가에 보내는 항의서한을 작성해, 우리나라에 대해 그릇된 인식은 물론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 등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활동 가능한 행사를 찾아 적극적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매년 하는 활동으로는 대전지역 다른 고교 반크와 연맹을 맺어 캠페인을 활동을 하고 국제 통역사절단 외국어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 올해는 외국어 경연대회에서 수상까지 거머쥐는 활동경력을 갖고 있다. 반크는 매주 수요일 클럽활동시간에 모인다. 매주 모이는 이 시간에는 ‘우리나라 문화알기’ 시간을 갖고 반크활동에 필요한 문화역사공부를 한다.

회원들은 서로 잘 몰랐던 문화재와 문화를 찾아서 발표하고, 외국인에게 이런 문화를 어떻게 알릴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의견을 나눈다. 올해는 활동 3년차가 되면서 조금씩 활동영역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국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아리 부원들의 E-Pal(인터넷을 통한 펜팔활동), 교내에 직접 안경 기부함을 제작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안경을 기부하는 캠페인인 ‘안아주세요’ 활동을 했다.

둔산여고 학생들의 적극성 덕분에 ‘안아주세요’ 활동에 둔산여고 학생들로부터 300여 개의 안경을 모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14단계 사이버외교관 양성 프로그램 등에 맞는 주제를 찾아 발표를 하고 중국의 바이두나 구글 등 세계적인 포털사이트에 한국의 왜곡된 정보들을 바로 잡는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있다.

반크에 가입한 회원들은 오로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후에 외교관이 돼서 더 전문성을 띠면서 활동을 하려는 꿈을 지닌 학생도 있다.

정그림(17·둔산여고2)양은 “반크에 가입하려면 평생회비 3만원을 내야해요. 학생의 신분으로 3만원은 굉장히 큰 돈 이지만, 우리나라를 지키는데 평생이 들어가는 거라면 결코 비싼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3만원으로 한국을 평생 지키는 거잖아요”라며 제법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이런 여고생들이 하나하나 모여 한국을 지키는데 앞장선다는 것이, 나와 같은 나이 또래라는 것에 더욱 대단해 보였다.

둔산여고의 동아리 반크는 동아리 활동으로만 끝내지 않고 비정부 기구로서의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화에 발맞춰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알리고 있다. 평범한 여고생들이 나라알리기 활동을 하면서 성숙해지고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 동아리로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몸소 실천하고 한국 사랑을 위해 한 노력의 흔적들이 대회, 봉사, 펜팔, 연합 등으로 남아 또다른 추억거리가 된다고 한다.

진희주(18·둔산여고2)양은 둔산여고 반크를 다섯글자로 표현했다.

그는 “둔산여고 반크는 ‘뜨거운 모임’이에요. 우리 동아리 친구들은 모두 열정적이니까요. 미래에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한국을 지켜나갈 뜨거운 피를 가진 사람들이 될 거 라고 생각해요.”

미래에도 의지를 갖고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할 그네들의 활동을 보면 수많은 고교에 있는 동아리지만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우리나라의 지킴이들 힘내라”고 말이다.

여한솔(대전 둔산여고2) 대전일보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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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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