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말하기·듣기·쓰기··· 영어학습목적에 따른 교재선택

우리나라 영어 서점에 가면 마치 외국의 어느 서점에 와 있는 것처럼 영어서적이 방대하고 다양하다. 유치생의 파닉스북(phonics book), 동화(fairy tales), 단편책(short story book), 영어소설책(chapter book·novel) 뿐 아니라 영어인증시험 대비 교재인 Reading·Listening·Speaking·Writing 교재, 토익(toeic), 토플(toefl), 텝스(teps) 교재 등이 즐비하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기초단계에서는 배워야 하는 내용에 따른 교재 선택의 폭이 정해지기 때문에 교재 선정이 쉬운 편이다. 하지만 기초를 벗어난 후 교재 선택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에 맞춰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현재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는 소설(fiction)이나 비소설(non-fiction)로 구분되는 여러 책과 시험 준비를 위해 각 영역별 시험 능력(Test Skill)을 다루는 시험 대비서 두 가지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이 어떤 영어 학습 목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교재를 달리 선택해야 하고 공부방법 또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먼저, Fiction이나 Non-fiction 교재를 가지고 영어 학습을 할 때, 영어소설이나 영어 잡지는 자신의 말하기(speaking)와 쓰기(writing)를 위한 매우 훌륭한 학습 자료이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한다는 것은 먼저 많은 정보를 갖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상대방에게 정보를 주거나 상대를 설득시키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 말의 자료가 될 교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권선징악의 이야기처럼 결론이 나와 있는 교재는 같은 학습시간 투입을 생각하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상상하거나 이야기의 결말 등을 나름대로 생각할 재미와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책을 읽고도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발언으로 다양하고 창의적 생각을 배출하는 집단토의)을 통한 글의 자료를 충분히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책 속의 주인공들이나 과학·사회적 사실들을 분석하고 다시 자신의 입장에서 창의종합적 사고를 하면서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은 진정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본질에 접근하는 과정이다. 책 속의 내용들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하기 한 좋은 재료로써 마구 다루어지고 사용되어져야 하는 한다. 그렇게 할 때 학생의 창의적 생각이 샘솟듯 나오고 훌륭한 말하기와 글쓰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읽기(reading), 말하기(speaking), 쓰기(writing), 듣기(listening) 능력 시험을 다루는 교재들은 영어 학습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있는걸까? 이런 교재들은 학생들이 영어를 평소 언어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체크하기 위해 시험지로 종종 활용하면 좋다. 평소 시험에 노출되지 못한 학생은 시험을 볼 때 막상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로 활용이 되지 않는 가운데 영어학습의 대부분 시간을 문제풀이에 사용한다면 과연 무엇을 위하여 영어를 배우는 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영어시험을 보기위해 공부하는지,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 공부하는지 말이다. 영어시험만을 잘보기 위해 지나치게 학습 시간을 문제 풀이에만 사용한다면 영어학습의 균형을 깨뜨리고 10년 영어공부를 하고도 영어 의사소통을 두려워하는 부모세대의 실패를 다시 대물림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요즘처럼 책은 물론이고 좋은 영어교재가 범람하고 있는 시대에 학생의 학습목적에 맞는 올바른 영어교재 선택과 활용은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이끄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부모의 깊은 관심이 아이의 학습 능률을 높이고 동기를 준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선희 대전정상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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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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