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를 찾아서- NAVER 블로그 ‘솔모네집’ 한유진양

교육정보는 학부모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우리 아이 인재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대한민국 대다수 학부모는 학원가 게시판, 서점가, 인터넷 교육 사이트를 돌며 교육정보 수집에 정신이 없다. 수능점수 10점보다 각종 경연대회 입상, 봉사활동 경력 등이 명문대 진학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 가끔 족집게 강사의 족보 같은 정보를 손에 쥔 학생과 학부모들은 눈치작전을 펼치며 쉬쉬하는데… 교육계에서 ‘나눔 정신(?)’이 실종된 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알찬 교육정보를 아낌없이 나눠 드립니다.” 각종 경연대회, 모의고사 출제경향 등 따끈따끈한 교육계 소식을 전하는 여중생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NAVER 블로그 ‘솔모네집(http://blog.naver.com/gksthfah96/)’을 운영하고 있는 한유진(16)양.

청심국제중학교 3학년생인 한양은 블로그 세계에서 ‘교육정보 알림이’로 유명하다.

“솔모네집에는 대입관련 정보, 특목중·고교 입시 정보, 각종 경연대회나 캠프 관련 소식이 가득합니다. 교육정보에 목말라 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죠.”

한양이 블로그를 만난 건 중학교에 입학한 2009년이다. 어머니가 취미활동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개인의 소소한 정보가 남에겐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흔히 자녀의 성공은 ‘엄마의 정보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죠. 그래서일까. 대다수 학부모들은 교육정보를 얻을 때마다 쉬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쟁을 부르는 오늘날의 교육현실이 부른 결과로 볼 수 있지만, 그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교육정보를 블로그에 담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공간은 없다는 마음으로 솔모네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양은 국제중학교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배우고 있어 외국어 공부에 관한 정보도 포스팅하고 있다. 특목중을 목표로 둔 학생들에겐 ‘솔모네집’이 맞춤형 정보의 공간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거주하는 환경에 따라 학부모들의 정보력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그것은 기회의 불평등과 같죠.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이 부여되야 합니다. 솔모네집이 그 동일한 조건을 부여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한양은 여느 학생들처럼 하루해가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교육정보를 수집하고 포스팅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

“국제중학교 특성상 학업을 따라가기 벅찬 상황 속에서도 블로그 포스팅하는 일을 잊지 않습니다. 매일 1개 이상의 정보를 올린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죠. 시험 점수 몇 점 올리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이 앞섭니다.”

한양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상에서 난치병 환자 돕기를 위한 모금활동도 진행 중이다.

“솔모네집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모금활동 등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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