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5 23:55

1인가구 24% 시대… “싱글족 잡아라”

2011-07-15기사 편집 2011-07-14 06:00:00

대전일보 > 경제/과학 > 주간경제섹션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유통업계, 소량 포장 확대… 가전도 고성능 미니 제품 인기

첨부사진1
은행에서 일하는 34살 이소연 씨. 그녀는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고있다. 언제 결혼하게 될 지 모른데다 가족들을 벗어나 혼자만의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원룸에서 그녀의 하루는 시작된다. 간단한 세안을 한 뒤 미니 화장대에 앉아 머리를 다듬고, 3분 내로 아침식사 준비를 마친다. 체중조절을 고려한 저칼로리 시리얼에 우유를 붓고, 마트에서 산 1인용 샐러드를 미니 냉장고에서 꺼내면 끝이다.

이 씨처럼 혼자 살면서 주거를 해결하는 싱글족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도 1-2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상품 패키지를 작가 바꾸고, 소용량 제품을 늘리는 등 싱글족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싱글족 급증... 절반이 1-2인 가구

우리나라의 가구 형태가 변하고 있다. 자녀를 출가시키고 부부만 사는 ‘빈 둥지(Empty nest)’ 가구와 골드미스 등이 늘어나면서 1-2인 가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구로 자리잡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가구·주택 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2인 가구 비율이 24.3%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도 2005년 20.0%에서 지난해 23.9%로 급증했다.

지난 1980년만 하더라도 5인 이상 가구가 절반(49.9%)를 차지했었지만 지난해는 1-2인 가구가 절반(48.2%)를 차지했다. 두 가구 중 한 곳이 1-2인 가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양육부담으로 아이를 낳지 않거나, 성인 자녀들이 일찍 독립하고 골드미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번 먹을 수 있는 ‘소량 포장’ 인기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은 싱글족 증가에 발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마트는 생선매장 한쪽에 소용량 코너를 만들어 기존 4-6조각 단위로 포장하던 갈치, 삼치 등을 2조각 단위로 팔고있다. 깻잎, 상추, 감자 등의 야채도 기존 용량의 절반만 담아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쌀도 소포장 제품이 잘 팔린다. 1-6월 롯데슈퍼에서는 3kg짜리 쌀 매출이 83.8% 증가한 반면 20kg짜리는 14% 떨어졌다. 이에 롯데슈퍼는 소포장 품목을 지난해 744개에서 올해 1112개로 대폭 늘렸다.

가공식품도 소량포장이 인기다. 하이트맥주의 250㎖ 소용량 ‘하이트 미니맥주’가 대표적인 예로, 3년 전 출시 때만해도 관심이 높지 않았던 이 제품은 최근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이 한번 먹기에 적당한 ‘스팸 싱글’ 시리즈(CJ제일제당), 1인분에 맞춰 포장한 ‘한성 맛김치’(한성식품) 등도 인기를 모으고있다.

대전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가족 구조가 변화되면서 소비패턴이 4-5인 기준에서 1-2인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소량포장 제품, 간편 가정식 등의 판매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프리미니(Premium-mini)’로 단장한 가전제품

싱글족을 겨냥한 가전 제품들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몇 년 전 등장한 소위 ‘1세대 싱글족 제품’은 사이즈를 줄이거나 기능을 간소화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싱글족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골드미스 등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싱글족들이 많아지면서 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니(Premium-mini)’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쿠쿠의 3인용 IH 압력 밥솥 ‘쿠쿠 미니’는 싱글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밥솥이다. 기존 쿠쿠의 10인용 최고급 모델에 적용되던 기능이 거의 모두 담겨져 있는 소용량 프리미엄 제품. 깜찍한 디자인에 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쾌속 취사(13분) 기능이 있어 직장생활을 하는 골드미스, 싱글족에게 인기다.

LG전자는 80ℓ급 냉장고를 출시해 싱글족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일반 냉장고 크기의 9분의 1 정도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20ℓ 냉장고와 보통 제품의 절반 이하 크기인 7㎏급 세탁기를 판매 중이며, 동양매직은 국내 최단코스(19분) 세척이 가능한 ‘듀얼 타입 식기세척기’로 호응을 얻고 있다.



천지아 기자 jia1000@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