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평래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학생은 ‘참 스승이 없다’ 하고, 교사는 ‘참 제자가 없다’ 하는데, 필자는 ‘그렇다면 참 부모인가!’라는 자문을 해본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속에서 천불이 나고, 내 속에서 나온 아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아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소통이 사라지고 있다.

‘참 스승’과 ‘참 제자’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 자녀가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그 어려움을 진정으로 듣고 있는 ‘참 부모’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내 자녀와 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어야 할 것이다.

자녀에게 있어서 부모는 양육자이며 동시에 최초의 교육자이다. 자녀가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부모-자녀 관계는 양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녀가 발달함에 따라 부모는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가족 규칙, 상호작용 방식, 양육목표 및 행동 등을 적절하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게다가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부모들은 자녀 세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기치관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해 당황해 하고 있으며 자녀들을 이해하기 위해 정보제공 등 부모교육의 면에서 도움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서부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지역의 전문기관과 학부모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학부모리더육성과 역량강화교육, 부모-자녀관계증진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식 학부모교육, 학부모 학교참여 활성화를 위한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자기주도학습 및 진로지도, 아버지교육’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학부모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부모들의 큰 호응 및 자녀양육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상반기 동안 실시된 학부모교육 만족도에서는 강사 및 내용에 있어서 평균 90% 이상 ‘만족한다’에 응답하였고, 학부모교육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72% 이상 ‘그렇다’라고 대답하여 학부모교육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들의 의견으로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느끼게 된 교육이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를 둘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가족을 만들고 상처받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 등으로 부모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자녀와 가족이 변화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학부모교육은 부모가 자녀의 발달 및 교육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부모 자신의 자아개념이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자신감과 부모로서의 긍지로 역할 수행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교육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부모 간의 자녀교육 지도 방법이 일치되어 일관성 있는 자녀양육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나비효과’라고 하듯이 학부모교육의 작은 ‘나비효과’는 부모와 자녀뿐만 아니라 형제, 자매에게 파급되고 더 나아가 주변에 있는 이웃, 친구, 지역사회에게까지 확산, 파급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의 무지로 우리 자녀들에게 부모의 아픔과 고통을 되물림하지 않고, 행복하고 건강한 자녀로 양육할 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에서 이웃까지 돌아볼 수 있는 부모로서 자리매김하리라 희망을 품어본다. 노평래<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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