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신작개봉]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브래드 퍼맨 감독)

2011-06-18기사 편집 2011-06-17 06:00:00      원세연 기자

대전일보 > 연예 > 영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속물 변호사 VS 악질 의뢰인 치열한 두뇌싸움

첨부사진1

LA 뒷골목의 범죄자들을 상대하지만 매번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 명성이 자자한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 맥커너히 분).

어느날 부동산으로 돈을 번 재력가 집안의 아들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 분)가 연루된 폭행사건의 변호 의뢰를 받는다. 적당히 형기를 줄여 주면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사건에 접근한 미키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악마의 덫에 걸렸음을 깨닫게 된다.

루이스가 과거 자신이 맡았던 한 살인 사건의 실제 범인이고, 루이스가 일부러 자신을 변호사로 택했다는 사실을 알 게 된 것.

하지만 의뢰인과 나눈 정보 내용을 변호사는 철저히 비밀로 지켜야 하며 법정증거로 채택될 수도 없다는 비밀유지의무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리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루이스의 강간미수폭행을 무죄로 만들고,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루이스의 살인죄를 입증해 낼 수 있을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미국의 유명 범죄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법정 스릴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속물 변호사 미키 할러가 최고의 악질 의뢰인을 만나면서 벌인 법정 싸움과 지적 공방을 그린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4500만부가 팔려나갔다.

판매 부수가 입증하듯, 영화도 흥행 요소를 적절히 지니고 있다.

우선 과거 살인사건과 현재의 폭행사건을 놓고 동일한 의뢰인이 유죄와 무죄를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로서 재미가 상당하다.

한 인간이 속물스런 내면을 극복하고 자신안의 정의감을 발견하는 결망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있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임에도 무리해가며 운전사까지 고용해 타고 다니는 링컨 컨티넨탈은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길 원하는 인물들이 주로 선택하는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 이런 개성있는 인물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매튜 매커너히라는 캐릭터 장악력도 눈에 띈다. 한동안 활동이 부진해 보였던 그는 세상사에 노련한 속물이면서도 최소한의 정의를 위해 극한의 상황을 돌파해내는 복잡한 인물 모습을 그럴듯하게 연기해낸다. 느물느물한 말투로 “돈을 받지 않으면 일도 안한다”고 말할 때와 “우리 아버지가 무고한 의뢰인만큼 무서운 사람은 없다”고 얘기할 때는 같은 사람인가 싶을정도다. 대 반전의 맛 보다는 두 인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춰 보는 것이 이 영화의 관전 포이트다.

원작이 지닌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서인지, 빠른 템포로 견고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간 솜씨가 좋으며 후반부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형태나 무게면에서 90년대 중·후반 존 그리샴의 소설을 필두로 한참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범죄 스릴러의 전형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나름 극에 몰 두 할 수 있는 흡인력과 극을 매끄럽게 조율하는 세련됨도 있지만, 법정 스릴러라는 장르에 새로움을 주진 못한다.

또한 루이스가 할러를 선임한 이유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마리사 토메이가 연기한 미키의 전처이자 검사인 매기 캐릭터는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소소한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통 범죄 스릴러에 목말라 있는 관객에게는 큰 기대없이 즐길만한 작품이 될 듯 하다. 원세연 기자 wsy780@daejonilbo.com 취재협조: 롯데시네마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