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어류 금강 퉁사리 탐사

△환경스페셜 ‘퉁사리의 고향, 금강’ (KBS1TV 밤10시)

퉁사리는 우리나라의 금강과 만경강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토종물고기다. 퉁사리는 예전엔 너무 흔하고, 가슴지느러미 가시가 톡 쏘아 잡아도 별로 대접받지 못하던 물고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금강에서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 1급 어류가 됐다. 이젠 추억 속의 물고기가 되어버린 퉁사리, 과연 녀석들의 고향 금강에서 퉁사리를 만날 수 있을까? 제작진은 금강 퉁사리 탐사에 나선다.

퉁사리가 급격히 사라진 것은 지난 2001년, 금강 상류에 용담댐이 생기면서부터다. 전북 지역의 식수와 농업,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이 생기면서 물고기들의 서식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댐 하류에 수량이 줄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갈사이에 개흙이 쌓여 퉁사리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생물다양성 연구소에선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하나로 금강에 방류할 퉁사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퉁사리 복원은 인공수정을 통해 대량의 치어들을 증식시켜 이뤄지는데 개체수가 워낙 적어 금강 뿐 아니라 만경강에서 어미를 확보해 자연산란을 유도한 후 수정 부화시키게 된다. 그러나 복원보다 중요한 것은 녀석들이 돌아갈 서식지이다. 퉁사리가 살 수 있는 여울이 사라진다면 퉁사리의 복원은 완전한 성공일 수 없다. 우리는 내년, 후년에도 금강에서 퉁사리를 계속 만날 수 있을까?

정민아 기자 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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