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현충일 추념식 천안함 용사 유족 등 몰려

제56회 현충일인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지자체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거행됐으며, 천안함 46용사 유족 등 참배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 전역에 울려 퍼진 싸이렌 소리와 함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현충일 추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추념식에는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학배 대전지방경찰청장, 김기용 충남지방경찰청장, 권율정 현충원장, 임성호 32사단장 등이 참석해 현충원 묘소 안장자와 위패 봉안자 50명의 이름을 부르는 롤콜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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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시장의 선창으로 시작된 롤콜행사는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이 마지막으로 이어 받아 끝이 났다. 6.25전쟁 전사자와 순직한 군.경들의 안장 순번에 따라 롤콜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에 참석한 시민과 유가족들은 눈을 감고 호국영령의 이름을 마음속에 담았다.

이날 추념식에 앞서 천안함 46용사 묘지에는 유가족 200여명이 찾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이 곳에 안장한지 1년이 훌쩍 지나면서 더 이상 그들의 얼굴에는 그늘만 드리워 있지 않았다. 이날 함께 모인 유족들은 안부를 묻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의 피붙이를 떠나보낸 심정은 쉽게 잊혀 지지 않아 몇몇 유족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으며 자녀의 묘비를 하염없이 쓰다듬기도 했다.

고 심영빈 중사의 아버지 심대열(62)씨는 “여전히 그날이 어제 있었던 일만 같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아들의 묘비 앞에 앉아 일어설 줄 몰랐다.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과 용사들이 평소 피우던 담배를 묘비에 올려놓으며 마음을 추스린 유족들은 자리를 떠날 시간이 되자 한층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고 이용상 하사의 아버지 이인옥(49)씨는 “1주년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되고 있지만 한켠에는 항상 무거운 마음이 든다”면서 “유족들을 보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려는 모습이 보여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는 9만여 명의 유족들과 참배객들이 찾아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한편 국립대전현충원 인근 도로는 현충원 참배객들과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이 몰려 극심한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

경찰은 대전에서 공주로 향하는 차량에 대해 현충원을 우회하도록 하고, 대전시는 한밭대학교와 노은농수산물시장, 월드컵경기장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해 현충원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교통특별대책을 마련했다. 김석모 기자 ksm1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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