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 순회 상영회·대전독립영화상영회-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이번 대전충남독립영화열전에서는 지난 2010대전독립영화제’와 ‘한국로컬시네마기획전’에 이어서 또다른 열전의 장인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2011인디피크닉’과 ‘2011대전독립영화상영회’에 대해 이 지면을 빌려 독자분들과 대전의 영화대중에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2004년에 첫걸음을 시작해 올해로 8번째 상영회를 맞이하는 ‘2011인디피크닉’과 2001년에 걸음을 뗀후 11번째 걸음을 내딛는 ‘2011대전독립영화상영회’가 따로 또 같이 각각 ‘KAIST 태울관 미래홀’과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교육관’에서 6월 7일에서 6월 11일, 6월 13일에서 17일까지 총 열흘간에 걸쳐 상영회를 진행한다.

솔직히 각각 8년과 11년 동안의 세월을 보내며 한해도 빠뜨린 바 없이 개회해왔다고는 하나 여전히 대전의 영화대중에게 본 상영회는 서먹하고 낯선 구석에 위치한 존재일 것이다. 아니 그보다 그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축에 속해있다 해도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 관계로 본 상영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약간의 기본적인 소개를 하자면 총 7섹션에 걸쳐 장, 중, 단편과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실험영화를 포괄하며 갈수록 다종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역동적인 한국독립영화계의 현재 진행형적인 모습을 일별해 볼 수 있는 ‘2011인디피크닉’전은 지난 2004년 지나치게 서울 수도권에만 그 영역이 집중되고 한정되어 있던 한국독립영화진영의 성과물들을 대한민국 각지에 산재한 한국영화대중과 공유코자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각 지역의 독립영화 내지 문화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마련하게 된 상영회이다.

대전에서는 2004년 첫 사업 당시부터 대전독립영화협회가 주축이 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본래 옛 ‘영화진흥공사’ 시절 관주도의 행사인 ‘금관청소년단편영화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권위주의적 정치시대를 마감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던 당시, 이제 막 기지개를 펴던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을 해주는 구조로 전면적이고도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변신을 꾀하게 되면서 역사와 전통은 있으나 전형적인 관의 전시용 행사에 머물던 영화제를 상당히 빠른 기간에 걸쳐 명실상부하게 한국독립영화의 메인스트림을 자임한다해도 어색하지 않을 모양새와 위치, 그리고 의미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유례가 없는 가히 혁명적 변화에 성공한 ‘서울독립영화제’는 정권의 향배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간의 내홍을 겪어내며 이제는 관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한국독립영화진영의 독립성을 담보하며 그 다종다양한 스펙트럼의 향연을 펼쳐내는 한국독립영화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도 간략히 언급한 바대로 한국의 독립영화 또한, 지독한 서울중심주의의 한계를 타파하지 못하며 서울의 일부 문화계층을 제외하고는 그 성과의 영향을 한국의 영화대중과 진정으로 나누지 못하는 상황을 절감하게 된다.

결국 이에 일단은 서울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 한국독립영화의 결과물들을 지방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가장 단순한 차원의 사업인 순회 상영회를 기획하고 시작하게 되고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현재 각 지역에서는 ‘인디피크닉’전만을 단순히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첫 시작에서부터 본래 상반기에 개회해오던 ‘대전독립영화상영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안을 마련하여 시행해 왔다. 기실 이는 언제나 부족한 자본과 인력의 한계 속에 고육지책으로 찾아낸 방안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문화부에서 작품수급과 포스터 및 리플렛 제작에 있어서 일정한 지원이 이루어지던 ‘인디피크닉’전과 함께 진행한다면 매년 과연 올해는 개최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던 ‘대전독립영화상영회’를 일종의 어부지리로 개회할 수 있겠다는 현실의 빈궁함을 감안한 약간의 꼼수(?)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독자분들이 헛갈려 할지도 몰라 노파심에 지난 2007년부터 11월이 되면 개최하는 ‘대전독립영화제’와 ‘대전독립영화상영회’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대전독립영화제’는 매해 하반기에 개회하며 대전충남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대상으로 출품을 받아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경쟁체제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경쟁 영화제라면 ‘대전독립영화상영회’는 ‘대전독립영화협회’가 출범한 2001년 출범식을 겸하는 첫 상영회를 기점으로 시작하여 매해 상반기 말 즈음에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추천내지 발굴을 거쳐 초청형식으로 상영회를 마련하는 상반기 대전독립영화협회의 나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로서 전년도와 당해 년도에 걸친 대전충남 독립영화진영의 흐름과 경향을 되집어 볼 수 있는 비경쟁 상영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하튼 지금도 전국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디피크닉’전에서 지역자체의 상영회와 공동으로 연계하여 상영회가 진행되는 형식은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색의 진행방식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대전 상영회를 찾아오시는 관객분들은 한국독립영화 뿐만이 아닌 대전과 충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독립영화의 성취와 그러한 성과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흐름과 경향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케 된 것이다.

이제 독립영화의 재미와 즐거움, 그와 함께하는 의미까지 함께 즐길 태세가 되어있는 대전영화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상영회는 숨죽이며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을 것이다. 좀 있으면 들려올 여러분의 발걸음 소리를 기다리며.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민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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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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