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4 23:55

2007학년도 6월 모의수능-비문학

2011-05-17기사 편집 2011-05-16 06:00:00

대전일보 > 에듀캣 > 논술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상대방에게 개인적 선호(選好)를 드러내는 행동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할까? 도덕 철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도덕적 정당화의 조건으로 공평성(impartiality)을 제시한다. 공평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특권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인종,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신체와 생명, 복지와 행복에 있어서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어떤 개인에 대해 행위자의 선호를 표현하는 도덕적 선택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공평주의자들은 사람들 간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떠한가에 따라 행동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특정 개인과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상대가 가족인 경우는 개인적 인간관계의 친밀성과 중요성이 매우 강하다. 가족 관계라 하여 상대에게 ⓐ특별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하는 행동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 만약 허용된다면 어느 선까지 가능할까? 다음 두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철수는 근무 중 본부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동해안 어떤 항구에서 혐의자 한 명이 일본으로 밀항을 기도한다는 첩보가 있으니 그를 체포하라는 것이었다. 철수가 잠복 끝에 혐의자를 체포했더니, 그는 하나밖에 없는 친형이었다. 철수는 고민 끝에 형을 놓아주고 본부에는 혐의자를 놓쳤다고 보고했다.



민수는 두 사람에게 각각 오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한 명은 삼촌이고 다른 한 명은 사업상 알게 된 영수였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이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오천만 원이 급히 필요하게 되었고, 그보다 적은 돈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게 된 민수는 노력한 끝에 오천만 원을 마련하였고, 둘 중 한 명에게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민수는 삼촌의 빚을 갚았다.



철수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혐의자가 자신의 형임을 알고 놓아주었으므로 그의 행동은 형에 대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모든 사람의 복지와 행복을 동일하게 간주해야 하는 공평성의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민수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는 분명히 삼촌에 대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했다. 민수가 공평주의자라면 삼촌과 영수의 행복이 동일하기 때문에 오직 상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영수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고 삼촌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영수의 빚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삼촌과 영수가 처한 상황이 정확하게 동일하기 때문에 민수에게는 개인적 선호가 허용된다.

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은 이런 순간에도 주사위를 던져서 누구의 빚을 갚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개인적 선호를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반면 ㉡온건한 공평주의자들은 이러한 주장이 개인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선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할 여지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여지가 개인적 선호의 허용 범위라는 것이다. 그들은 상황적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 한정하여 개인적 선호를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1.위 글의 중심 화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평주의의 종류 ② 공평주의의 적용 방식

③ 도덕적 정당성의 의미 ④ 공평주의의 개념과 의의

⑤ 개인적 선호의 도덕적 정당성



[문제읽기를 통해]중심 화제를 물어보는 문제이다. 이런 유형은 첫 단락에 핵심어가 나와 있으므로 유의해서 읽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읽기를 통해] 정답은 ⑤번이다. 첫 단락에서 필자는 ‘개인적 선호를 드러내는 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할까?’라고 묻는다. 이는 개인적 선호가 도덕적으로 정당한지 아닌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2. ㉠의 추론 과정에 생략되어 있는 전제는?

①철수가 형을 놓아주었다면 그는 누구라도 놓아줄 수 있을 것이다.

②철수가 체포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철수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③철수가 놓아준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철수는 거짓 보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④철수가 공평한 사람이었다면 그는 개인적 선호를 표현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⑤철수가 형을 놓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비인간적인 사람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문제읽기를 통해] 추론적 사고과정에 관한 문제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따져 보아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읽기를 통해] 정답은 ②번이다. ㉠에서 철수는 자신의 형임을 알고 놓아 주었다. 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래서 추론 과정을 보면 ‘전제 : 철수가 체포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를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 ‘행위 : 철수는 체포한 사람이 자신의 형임을 알고 놓아 주었다’ → ‘결과 : 그러므로 그의 행동은 형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를 표현한 것이다’로 파악할 수 있다.



3.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보기>의 ‘순이’가 ㉡이라고 할 때, ‘순이’가 취할 행동과 그 이유로 적절한 것은?

----------------------------<보기>---------------------------------------

순이는 오늘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중 한 분을 하루 동안 간병하기로 했다.

연세가 더 많으신 외할머니께는 간병할 사람이 있고, 친할머니께는 간병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외에 두 분이 처한 상황 조건은 완전히 동일하다. 어려서부터 외할머니와 가까웠던 순이는

친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를 더 좋아한다.

-------------------------------------------------------------------------

① 두 분 다 소중하므로 누구를 도와도 상관없다.

② 외할머니를 더 좋아하므로 외할머니를 돕는다.

③ 친할머니께서 더 젊으시므로 친할머니를 돕는다.

④ 친할머니를 간병할 사람이 없으므로 친할머니를 돕는다.

⑤ 외할머니께서 연세가 더 많으시므로 외할머니를 돕는다.



[문제읽기를 통해] 주어진 자료에 대한 ‘순이의 행동과 이유’를 추론해 보아야 한다. 물론 지문에도 그 이유가 될 만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읽기를 통해] 정답은 ④번이다. ㉡은 ‘온건한 공평주의자’인데 그들은 마지막 문단, 마지막 문장에서 ‘상황적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 한정하여 개인적 선호를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기>는 상황적 조건이 동일하지 않다. 즉, 친할머니께는 간병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이는 개인적 선호와는 관계없이 친할머니를 돕게 될 것이다.



4.위 글을 읽은 학생이 <보기>의 대화를 접하고 보일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A:효심이 지극한 왕이 있습니다. 왕의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다면, 법의 집행관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B: 당연히 왕의 아버지를 잡아들여야겠지.

A: 그러면 왕이 그것을 막지 않겠습니까?

B:왕이 사사로이 막을 수는 없지. 왕의 직분으로 판단해야 하니까.

A: 이런 상황에서 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B:내가 그 왕이라면 왕의 직분을 버리고 아버지와 도망가겠네.

-------------------------------------------------------------------------

①왕이 아버지의 체포를 허락한다면 그것은 개인적 선호가 작용한 거야.

②집행관이 왕의 아버지를 잡아들인다면 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을 거야.

③왕이 사사로이 판단하더라도 지위를 버린다면 공평주의자들은 비난하지 않을 거야.

④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은 왕의 신분도 지키고 아버지도 구하는 길을 찾으려고 할 거야.

⑤온건한 공평주의자들이 볼 때, 왕이 아버지의 체포를 금지하는 것은 ‘민수’의 행동과 차이가 없어.



[문제읽기를 통해] 독자의 반응이 얼마나 타당한지를 물어보는 문제이다. 지문 전체와 주어진 자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읽기를 통해] 정답은 ②번이다. 본문에서 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은 개인적 선호를 완전히 배제한다. 그러므로 집행관이 왕의 아버지라 해도 개의치 않고 잡아들인다면 당연히 지지를 보낼 것이다.



5. 문맥으로 보아 ⓐ와 바꿔 쓰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각별한 ② 고유한 ③ 독특한

④ 상이한 ⑤ 특이한



[문제읽기를 통해] 즉시 풀어야 하는 어휘 문제이다. 지문을 읽기 전에 미리 풀어두면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진다.

[지문읽기와 문제읽기를 통해] 정답은 ①번이다. ⓐ의 ‘특별한’이나, ①번의 ‘각별한’은 ‘남과 다른’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어휘이다.





< 논술 >

※ 다음을 읽고 다 쓴 후에 이상샘 메일 (e-sang@hanmail.net) 로 보내 주시면 선착순 3명에게 무료로 첨삭지도 해 드립니다. ( 대상 : 중학생 )



논제 : 다음 두 글은 동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글의 내용을 참고로 하여 동물원의 존폐 여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 800 ~ 1000자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

동물원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시와 가까운 곳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편안하게 동물들을 구경하길 원한다. 혹자는 동물원이 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동물 보호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조사 결과 동물원에서 구체적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한 사람들은 4%도 되지 않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의 습득과 동물에 대한 우호적 태도는 거의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멸종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물원이 거론되는 것 역시 그리 타당하지는 않다. 설령 잠시 동안 동물을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그 동물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서식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멸종 동물들의 경우, 대체로 서식지가 파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물원이 동물을 잠시 수용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

동물원에 대해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은 동물원이 궁극적으로는 동물의 행복이나 생존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들은 여러 통계 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전 세계의 동물원이 폐쇄되었다고 했을 때, 그것이 반드시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미 도시 사회에 길들여진 인간은, 동물원과 애완동물, 목축이나 상업적 이용을 위해 길들여진 동물을 제외하면 동물과의 접촉 창구를 거의 모두 차단해 놓은 상태이다. 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몇몇 대규모의 국립 동물 공원은 인간이 동물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그들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물원의 폐쇄가 아니라 동물원의 변화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유의 사항

1.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준수할 것

2. 주어진 분량을 반드시 지켜 쓸 것(분량 미달이나 초과 시 감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휘력 tip]



1. 서로 얼굴을 보기가 멋적다’가 맞아요? ‘서로 얼굴을 보기가 멋쩍다’가 맞아요?

- ‘서로 얼굴을 보기가 멋쩍다’가 맞습니다. 형용사 ‘멋쩍다’는 ‘어색하고 쑥스럽다 혹은 하는 짓이나 모양이 격에 어울리지 않다’의 뜻으로서 ‘그는 멋쩍은지 웃어 보였다’ 등에 쓰입니다. 접미사인 ‘-쩍다’는 몇몇 명사의 뒤에 붙어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데 ‘수상쩍다. 의심쩍다. 겸연쩍다. 미심쩍다.’에 활용이 됩니다.



2. ‘꽤 멋드러지다’가 맞아요? ‘꽤 멋들어지다’가 맞아요?

- ‘꽤 멋들어지다’가 맞습니다. 형용사 ‘멋들어지다’는 ‘아주 멋있다’의 뜻으로서 ‘무녀들의 춤은 멋들어지게 덩실거렸다’에 쓰입니다. 간혹 ‘간드러지다. 두드러지다. 흐드러지다’ 때문에 ‘멋드러지다’로 헷갈릴 수 있지만 표준어는 ‘멋들어지다’입니다.



3. ‘자그마치’가 맞아요? ‘자그만치’가 맞아요?

- ‘자그마치’가 맞습니다. 부사 ‘자그마치’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또는 적지 않게’의 뜻으로서 ‘고향을 떠나온 지 자그마치 십 년이 넘었다’에 쓰입니다. 한편 의존명사인 ‘만치’는 ‘만큼’의 뜻과 동일한데 ‘나도 너만치 나이를 먹었다’ 등에 쓰입니다.



4. ‘애띠다’가 맞아요? ‘앳되다’가 맞아요?

- ‘앳되다’가 맞습니다. 형용사 ‘앳되다’는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의 뜻으로서 ‘소녀의 앳된 목소리’ 등에 쓰입니다. 여기서 ‘애티’는 ‘애의 티가 나다’의 준말입니다.



5. ‘굽이굽이’가 맞아요? ‘구비구비’가 맞아요?

- ‘굽이굽이’가 맞습니다. 명사 ‘굽이굽이’는 ‘여러 개의 굽이, 또는 휘어서 굽은 곳곳’의 뜻으로서 ‘산 굽이굽이는 붉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 등에 쓰입니다.



6. ‘그녀는 한 번 삐지면 오래 간다’가 맞아요? ‘그녀는 한 번 삐치면 오래 간다’가 맞아요?

- ‘그녀는 한 번 삐치면 오래 간다’가 맞습니다. 동사 ‘삐치다’는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 혹은 일에 시달리어서 기운이 없어지다’의 뜻으로서 ‘아이는 자주 삐친다.’에 쓰입니다. 한편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의 뜻으로서 ‘김칫국에 무를 삐져 넣다’에 쓰입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