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대청도 홍어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음식으로 유명했지만 몸속 노폐물 제거 등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웰빙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런 홍어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대전에도 있다. 중구 용두동에 3월 새롭게 이전해 오픈한 홍어 전문점 ‘참홍탁’은 저렴한 가격과 제대로 삭힌 홍어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김주원·윤희숙 사장이 일주일에 한 번 서해 흑산도와 대청도에서 택배로 들여온 홍어를 짚과 솔잎을 이용해 30일간 저온 옹기숙성한 뒤 직접 손질해 맛깔나게 조리한다. 바다가 살아 숨쉬는 듯한 찰진 맛이 특징이며, 횟집에서 조금씩 나오는 홍어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가격대비 만족도가 최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홍어삼합 코스, 홍어회 코스. 홍어삼합 코스를 시키면 지느러미살·날개살·등살·꼬리살·간·코·생식기 등 홍어 각 부위별 회와 홍어죽·홍어전·홍어탕·홍어무침·홍어애(내장)·홍어회냉면·매생이탕이 같이 나와 커다란 상위를 가득히 수놓는다.

저지방 고단백 알칼리성인 홍어와 비타민B를 함유한 돼지고기 수육, 섬유질이 풍부한 김치를 한입에 맛볼 수 있는 홍어삼합은 새콤하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어우러진다. 홍어회는 살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힘줄은 쫄깃쫄깃해 씹을수록 제 맛이 우러나는데, 혀와 입안이 아려오면서 톡톡 쏘는 맛과 향이 혓바닥에서 코를 타고 올라가 금세 눈물이 글썽글썽해진다. 홍어 부위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코를 한입 넣으니 상큼한 향과 함께 정수리가 시큰하고 코끌이 찡하면서 혀와 입안이 얼얼하다. 날개·꼬리는 오돌오돌 씹는 맛이 그만이다. 담백한 맛의 홍어애는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린다.

홍어탕은 홍어 특유의 쏘는 맛이 강하면서도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 때문에 해장용으로 인기다. 입천장이 홀랑 벗겨져 가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숟가락이 이끌려 나간다. 홍어전은 노란 계란옷을 입혀 특유의 향과 함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폐 속까지 상큼한 향이 파고 들어 감칠맛을 더한다.

매생이탕은 특유의 달콤한 맛에 은은한 바다향이 우러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 별미로 손색이 없다. 매생이가 젓가락으로 집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가 제 맛이 난다.

△홍어삼합 코스 국내산 大 12만원·中 10만원·小 7만5000원 △홍어삼합 코스 수입산 大 6만원·中 5만원·小 3만5000원 △홍어찜 大 4만5000원·中 3만5000원 △홍어탕 大 4만5000원·中 3만5000원 △매생이국 6000원 △홍어회무침 3만원 △홍어회냉면 7000원. ☎042(222)9928. 80석. 전용주차장

글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인 홍어회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주원(49)·윤희숙(44) ‘참홍탁’ 사장은 특별한 홍어 숙성 노하우를 통해 변함없는 맛을 지키는 것과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어를 생물 상태로 들여와 집에서 직접 숙성시킨 명품 식재료만을 사용해 정성껏 요리한다”는 윤 씨는 “신선한 맛을 앞세워 홍어를 앞으로 더욱 대중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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