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의 비결은 꾸준한 운동 습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힘들지만 이제 중독이 된 것 같습니다. 힘들다고 안 뛰면 손해 본 느낌입니다”

30여 년째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김인자(85·충남 아산·사진)씨는 “지금 이 나이에도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은 꾸준한 운동인 것 같다”며 “이제는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생각보다 습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일 대전 3대하천 마라톤대회가 열린 한밭운동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목격됐다. 최고령(1926년생)인 김씨가 젊은 사람들도 힘든 10㎞ 종목에서 1시간 29분 54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한 것이다.

김씨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79년. 당시 방한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조깅을 즐기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본 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외국 대통령에 대한 선망으로 시작한 운동은 이제 꾸준한 운동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김씨는 매일 5㎞ 달리기를 한 뒤에도 오후에는 헬스클럽을 찾아 기초체력 다지기를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김씨가 30여 년이나 마라톤을 즐기게 된 매력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 오는 쾌감. 아무리 힘들어도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힘으로 완주해냈을 때의 쾌감은 뛰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충남지역은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 마라톤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왔다는 김씨는 “3대하천 마라톤대회는 첫 출전이지만 역시 충청도에서 달리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라며 “평소 차가 다니는 길 위를 마음껏 달리니 기분이 아주 좋다. 기회가 되면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달 15일 서울시장기 단축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계획인 김씨는 “마지막까지 마라톤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대회에 참석하고 싶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오정현 기자 kusenb@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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