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진행 메이저급 대회 면모 뽐내

마라톤 영웅 이봉주도 박수를 아끼지 않은 ‘제 8회 3대하천마라톤대회’는 기존 마라톤대회에서는 볼수 없었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깔끔한 경기 운영 등으로 메이저급 마라톤 대회다운 면모를 뽐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날 대회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마라톤 마니아는 물론 가족단위 참가자, 자원봉사자, 장애인 등 1만여명이 참가해 전국적 명성을 입증한데 이어 국민 화합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완주의 기쁨을 서로 나누는가 하면, 외국인들도 이날 만큼은 국적과 상관없이 하나된 마음으로 대회를 즐겼다.

장애인, 유학생 등과 함께 5㎞를 완주한 이봉주는 “그동안 많은 마라톤대회를 참석해봤는데, 3대하천마라톤대회만큼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다”며 “가족적인 분위기와, 장애인, 유학생을 배려하는 주최측의 경기운영, 전광판을 통한 실시간 중계 등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시도된 전광판을 통한 마라톤 실시간 중계는 생생한 현장감이 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돼 선수·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종 경품과 기념품 역시 상품의 질이나 규모면에서 여느 대회와 비교했을때 결코 뒤지지 않았다. 입상 선수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시상대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시상품도 트로피에서 상패로 격을 높였다.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의 질서정연한 모습과 성대한 대회 뒤에서 깨소금 역할을 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빛났다. 선수들은 황사 우려에도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완주를 이끌었고, 시각장애인들이 지나갈 때에는 자신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길을 비켜주는 등 수준높은 배려심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도 교통, 의료, 음식, 청소, 거리응원에 이르기까지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 성공적인 대회를 이끄는데 일조했다.

수원에 사는 40대 김경주씨는 “올해로 5번째 대회에 출전했는데, 역대 대회중 참가규모나 대회 운영, 볼거리, 먹거리가 가장 많았던 대회였다”며 “목표한 기록도 얻고, 이봉주 사인까지 받아 1주일동안은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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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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