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축제’ 인접서 같은 기간 ‘충주호 축제’ 추진

[충주·제천]충주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충주호 벚꽃축제’가 제천시가 주최하는 벚꽃축제와 같은 시기에 열려 갈등이 빚어지면서 ‘동네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천문화예술위원회는 15-17일 청풍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15회 청풍호 벚꽃축제를 준비하면서 같은 시기에 충주댐 우안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충주호 벚꽃축제’를 비난하고 나섰다.

위원회 관계자는 “올해까지 15년을 이어온 청풍호 벚꽃축제가 대한민국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똑같은 소재로 충주시가 축제를 열면 동네 잔치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15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청풍호 벚꽃축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저해하는 충주시는 이번과 같은 사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여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는 충주호 벚꽃축제를 재검토 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광역자치단체들은 서로 비슷한 소재로 축제를 통합하고 있으며 실제로 경남의 경우 중복되는 시·군 축제의 통합을 권유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행사비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비슷한 소재로 축제를 벌여 동네 잔치 수준으로 전락한 사례들도 적지않다. 실제로 제주에서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자리돔, 한치 축제는 내용이 비슷해 동네 사람들의 잔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반면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는 인접지역에서 벚꽃을 주제로 축제가 동시에 열릴 경우 더 많은 외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될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댐 벚꽃을 찾는 상춘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일 뿐, 청풍호벚꽃축제에 비해 충주호벚꽃축제는 규모가 훨씬 작다”면서 “이를 인접 지자체 행사와의 경쟁구도로 몰아가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chosang4532@daejonilbo.com

진광호 기자 jkh04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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