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주민 대한체육회 마찰 중재

[청주·진천]대한체육회가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건립 중인 국가대표 선수촌 진입로가 기존 마을 진입로보다 높게 설계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온 문제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 중재로 해결됐다.

권익위는 24일 광혜원면사무소에서 회죽리 죽동마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진입로 설치 문제에 대해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당초 1.8m로 시공할 예정이던 진입로 높이를 1m로 낮춰 시공토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진천군에 대해서는 죽동마을이 산사태 위험지구임을 감안, 산사태와 마을 침수 등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진입로에 대한 교통안전 대책도 세우도록 했다.

주민들은 선수촌 진입로가 죽동마을 진입로보다 높게 시공될 것으로 알려진 작년 4월부터 산사태 위험과 조망권 문제, 교통사고 위험 등을 들어 공사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어 왔다.

권익위는 지난 1월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그동안 3차례의 현장조사와 수차례 실무조정 협의를 통해 이같이 조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날 현장 조정회의에는 권익위 김대식 부위원장과 대한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 유영훈 군수,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이에 앞서 김 부위원장 등은 진입로 설치 예정지 등을 둘러봤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조정은 권익위와 마을 주민, 관련 기관이 협력하고 양보한 결과로 이번 조정을 계기로 국책사업인 진천선수촌 건립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서울에 있는 태릉선수촌을 이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8월 완공을 목표로 2009년 2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오인근 기자 inkun08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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