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떡·고구마·양배추 매콤한 맛 ‘환상 궁합’

‘닭갈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장은 강원도 춘천. 하지만 대전에서도 ‘원조 닭갈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숨어 있다. 대전시 중구 산성동 도마교네거리 근처에 작년 10월 문을 연 ‘정통춘천닭갈비’가 바로 그 곳.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부담없이 한 끼 웰빙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정통춘천닭갈비’는 같은 상호 아래 체인점으로 운영되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모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요리하기 때문에 동일한 메뉴라도 손맛에서 차이가 난다.

사장 김점자씨가 일주일에 두 번 춘천에서 들여온 얼리지 않은 생닭만을 사용하며, 양배추·양파·깻잎·상추 등 고품질 채소를 매일 직접 공급받아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거품은 쏙 뺐다. 닭갈비·양배추·고구마·감자·떡·깻순 등을 푸짐하게 넣고, 17가지 각종 채소와 당귀·황기 등 한약재를 섞어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특제 양념소스’가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명품 춘천닭갈비’가 탄생하게 된다.

이 집에서는 다른 집과 달리 고기를 한 번 익혀 내는 게 특징인데, 양배추 등 채소와 같이 볶게 되면 채소의 숨이 다 죽어 오히려 고기의 맛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닭고기 중 가장 탄력있고 맛좋은 부위인 넓적다리살만을 사용해 뼈를 발라 손질했기 때문에 손님들이 한 젓가락으로 깔끔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두껍고 육중한 불판 위에 각종 채소와 함께 한가득 푸짐하게 놓인 뻘건 닭갈비는 기다리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상추와 깻잎을 포개 손에 얹은 후 닭갈비·양배추·가래떡·양파를 차례로 올린 다음 잘 싸서 한입에 쏙 넣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아삭한 양배추, 쫄깃쫄깃 가래떡, 그리고 양파의 매콤함과 깻잎의 향긋함, 상추의 상큼함이 소스의 매콤함과 동시에 어우러지면서 맛의 절정 그 자체다.

닭갈비는 그냥 먹어도 입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 떡도 온전히 국산쌀로만 사용해 갓 뽑아낸 것처럼 쫄깃쫄깃하다. 중간중간 섞여 있는 고구마는 떡의 인기를 압도할 정도로 달콤하고, 소스가 배어들며 살짝 익은 양배추는 아삭하면서도 단물이 줄줄 흐른다.

불판이 비워질 무렵 밥을 볶아먹어야 하는데 날치알과 김, 야채들이 환상궁합을 이룬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는 치즈 볶음밥이 인기.

하나 더, 후식으로 즐기는 막국수도 이 집의 별미. 면발은 메밀꽃의 감촉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풍미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닭갈비(1人) 8000원 △치즈닭갈비(1人) 9000원 △낙지닭갈비(1人) 1만원 △물막국수 5000원 △비빔막국수 5500원 ☎042(587)6768.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양배추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살코기로 조리한 닭갈비는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영양도 만점인 ‘웰빙식품’ 입니다.” 닭갈비 마니아에서 이젠 닭갈비 전문점 사장님으로 변신한 김점자<사진>씨는 ‘명품 음식’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식 맛은 흉내를 낼 수 있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요리를 대접하는 마음은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다고. 김 사장은 “손님 앞에서 바로 손질해 조리하는 만큼 신뢰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끊임없이 정통 닭갈비의 맛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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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자 씨
김점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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