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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1주년을 되돌아보며

2011-03-24 기사
편집 2011-03-23 06:00:00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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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김선림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1주년이 다가온다.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NLL을 경비 중인 천안함이 적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에 맞아 침몰하고 46명의 전우가 전사한 사건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천안함 폭침으로 얼룩진 시간이었다. 거기에다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했으니, 북한의 무자비함과 호전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또 매너리즘에 빠졌던 우리의 안보의식을 새삼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안함 1주기’, 천안함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고, 그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천안함 사건을 다시 보면서 어떤 각오가 필요한가? 함께 생각해 볼 시간이다.

돌이켜 보면 천안함 사건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 줬다. ‘바다의 용사 46인’을 잃은 것은 너무도 안타깝다. 한편, 함정이 두 동강 나 침몰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장병들은 끝까지 칠흑 같은 어둠의 공포를 뚫고 선체 안에서 전우애와 희생정신으로 58명이 생존하는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구조·인양의 첨병인 SSU/UDT 대원들의 사투도 눈물겨웠다. 안타깝게도 살신성인 군인정신의 표상인 고 한주호 준위를 잃는 슬픔도 겪었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의 만행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도발을 부인하는 등 갖은 억측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다시 한 번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천안함 사건 이후 1년간 우리는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을까? 우리 군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군 기강을 재확립하고, 정보와 상황의 공유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서해 작전개념의 보완과 함께 대잠수함 작전태세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잠태세를 향상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을 통해 우리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적인 6·25전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6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온 게 사실이다.

또한 지금 우리의 안보상황이 녹록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을 공식화한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서라면 제2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 주저하지 않을 태도이다. 또 3차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는 등 벼랑 끝 외교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반도를 긴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작금의 이러한 안보현실은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안보의식과 빈틈없는 방위태세 확립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철학자인 조지 산타야나는 “겨울이 춥다는 사실을 잊은 국민에게는 더욱 혹독한 겨울이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듯이

‘잊혀진 전쟁’이라는 6·25에 이어,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마저 잊는다면, 우리에게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천안함 1주기를 맞아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기꺼이 희생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에게 감사와 존경도 되새겨 보고 총력안보 태세로 국가안보에 진력함과 동시에 바다의 용사 46인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김 선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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