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 완치… 癌, 얼마만큼 알고 계십니까

대전선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한 환자가 첨단 암진단 장비인 PET-CT 검사를 하고
있다.
대전선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한 환자가 첨단 암진단 장비인 PET-CT 검사를 하고 있다.
암은 더이상 남얘기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주변사람은 물론, 나도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고, 6만 5000명의 사람이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남자 76세·여자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성별로 보면, 우리나라 국민 중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 꼴로 암이 발생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10명 중 3명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암을 예전처럼 불치병으로 여기고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발병율 이상으로 조기검진과 의학 발전 등의 완치율이 높아져 암환자 10명 중 6명은 완치된다. (2008년 국가 암 통계)

암예방의 날(21일)을 맞아 총5회에 걸쳐 각분야 최고의 전문의가 말하는 5대암의 예방과 치료법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숫자로 보는 암(癌)

흔히 말하는 5대암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이다. 여기에 6대암으로 폐암이 포함된다. 암발병율의 순위는 남녀가 각각 다르다. 남자의 경우 1위부터 5위까지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이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이다. 남녀 통틀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위암의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그 뒤를 이어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이다.

암에 걸린다고 해서 모두가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암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4-2008년 암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59.5%로, 우리나라 암발생자의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5년 생존율은 남자 50.8%, 여자 69.2%로 남자에 비해 여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 이는 여자가 주로 걸리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높은 생존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2008년까지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를 살펴보면, 남자의 주요 암종 중에서 위암, 간암, 폐암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전립선암과 대장암은 연간 각각 13.5%, 6.9%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자의 경우 1위암인 갑상선암이 급증해 연평균 25.7%의 증가율을 보이며, 이밖에도 유방암(6.5%)과 대장암(5.2%), 폐암(1.4%)도 증가추세다.

◇ 암의 5년 생존율

암은 엄격한 의미에서 완치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치료 후 5년 이후에는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져 5년 이 후 생존율은 치료의 성공여부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의학계에서는 암 치료후 5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 하지만 수술이 성공했다고 마음 놓고 예전처럼 건강관리 하지 않고 지낸다면 큰 코 다친다. 식단관리와 운동, 검진 등을 꾸준히 받으며 주의를 기울여야 5년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또 암은 종류마다 생존률이 제각각이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 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처럼 80%가 넘는 암종이 있는 반면에 간암의 경우는 21.7%(1993-2007 주요암의 5년 생존율 추이)정도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암종도 있다. 특히 췌장암은 매우 낮은 7% 생존율을 보인다.

위암의 경우 전체 5년 생존율이 57.1%에 불과하지만, 위암 덩어리가 비교적 얕을 경우(이런 경우 ‘조기위암’이라고 부름)의 생존율은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90% 이상이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지만 암의 진행정도에 따른 생존율을 보면, 높은 병기(암의 진행정도)에서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짐을 볼 수 있다. 1, 2기에 90% 이상의 생존율이 4기에서는 20% 대에 불과하다. 또한 유방암의 경우, 암으로 진단되면 어떤 형태로든 수술적 절제가 필요한데, 암의 진행정도가 낮을수록 유방의 형태를 보존하고 암조직만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조기 진단만 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어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졌다. 암의 조기발견과 더불어 의학이 발전되면서 생존률은 높아지고 이는 추세다.

암 검진은 일반적으로 신체적 이상이나 증상이 없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검사를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고자 하는 것.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암을 불치병 혹은 난치병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이처럼 치료가 가능한 초기에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진행되어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환자가 몸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수술로 제거할 수 없을 만큼 암이 커져 있거나 다른 조직으로 퍼져 있을 경우가 많다.

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이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상들도 평소 흔히 경험해 오던 증상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예방으로 암의 발생을 줄이고 설령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조기에 검진을 받아 치료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 받을 경우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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