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사이트 인기… 아파트·미술품·동물·귀금속 등 다양

전국 소방서들의 소방차도 공매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7.9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단원 김홍도의‘사슴과 동자’는 온비드에서 8억원에 낙찰됐다.
전국 소방서들의 소방차도 공매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7.9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단원 김홍도의‘사슴과 동자’는 온비드에서 8억원에 낙찰됐다.
국·공유재산 등 공공재산을 원스톱으로 처분하기 위한 인터넷 공매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가 운영하는 온비드는 최근 직장인에게도 재테크의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모은다. 현장을 꼭 방문해야 하는 경매와 달리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만 가능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온라인을 통한 공매가 시작된 이후 거래량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3월 총 거래금액만 1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70만 여명이 온비드 회원이며, 월 평균 약 164만명이 온비드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온비드를 통해 공매에 직접 참가한 입찰참가자는 14만 여명이며 지금까지 온비드를 통해 입찰에 부쳐진 물건은 총 99만6400여건에 달한다.

◇공매 참여는 어떻게

우선 공매와 경매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경매가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채무자의 물건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것이라면 공매는 자산관리공사가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재산 등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것이다.

공매에 참여하려면 먼저 온비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인터넷 상에서 원하는 물건을 검색한다. 물건을 찾으면 은행이나 우체국 등에서 본인확인을 거친 뒤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자입찰이 가능한 범용공인인증서를 발부받아 온비드 상에 등록한다.

입찰보증금도 온라인으로 납부하며, 유찰 시에는 본인의 계좌로 즉시 자동 반환된다.

원하는 공매물건은 온비드에서 물건의 용도, 소재지, 면적 및 금액단위별로 편리하고 쉽게 찾으실 수 있다. 물건과 관련된 사진정보, 위치도, 감정평가서까지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또 공매 부동산에 대해서는 ‘위성사진’이 제공되며, 회원가입 시 관심물건을 등록하면 물건 정보를 문자와 이메일로 실시간 제공하는 ‘전용 알림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온비드는 모든 절차가 전자계약시스템으로 돼 있기 때문에 입찰서 제출부터 계약체결은 물론 이후 절차인 등기이전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비드는 ‘만물상’…직장인들에게 재테크 수단 ‘효자’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돈. 경매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각종 서류를 접수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온비드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편리함과 다양성이 온비드의 최대 장점. 그래서 자영업자는 물론 일반 직장인들까지 공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달에 2회 실시되는 공매설명회에는 평균 16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부동산은 물론 에어컨, 다이아몬드, 비행기, 선박, 흑염소, 꽃사슴, 학교 매점, 자판기 임대권까지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지금까지 온비드에서 최고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전용면적 기준 243.96㎡)로 42억100만원에 낙찰(3.3㎡당 5610만원)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물건은 강원 평창군 소재 임야(2355㎡)로 1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05년 9월 당시 평창군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따른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공매라고 하면 흔히 토지나 주택, 상가 등 부동산이 연상된다. 하지만 금괴나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은 물론 동·식물, 창업에 필요한 기계류 등 이색 물건들도 많다. 물색만 잘하면 평소 필요한 물건들을 좋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놓은 헬기가 12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2009년 11월에는 3000g짜리 금괴가 1억2468만원에 최종 낙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7.9캐럿 다이아몬드반지가 최저입찰금 1억6800만원에 나왔는데, 4회 유찰 뒤 4월에 1억2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온비드 공매에 오른 특이 물건 중에는 동물들도 많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관리사업소에서 사자 4마리와 반달곰을 내놓았고, 2006년에는 서울시지방경찰청에서 경찰기마대가 쓰던 말을 경매에 내놔 눈길을 끌었다. 꽃사슴, 염소류 등도 온비드에서 낙찰된 바 있다.

◇미술품도 안방에서 구입하는 시대!

지난해 6월엔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 오원 장승업의 기명도, 소호 김홍도의 묵난도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고(古)미술품 47점이 온비드에 나와 고미술 학계와 미술품 경매기관 등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경쟁률이 치열했던 단원의 작품은 단원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안산시의 품에 안겨졌다. 안산시는 김홍도 기념관 건립을 위해 김홍도 인물도를 포함한 24점의 고미술품을 감정가 7억2900만원보다 7100만원 높은 총 8억원에 낙찰받았다.

골프, 스키, 콘도 회원권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런 회원권들도 유찰시 매주 가격이 10%씩 체감되므로 평소 관심 있던 물건을 감정가 보다 저렴하게 낙찰 받을 수 있어 인기다.

◇다이아몬드반지부터 금괴까지…귀금속도 값싸게

검찰청 압수물로 1억6800만원짜리 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가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물로 나온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온비드 이용기관 중 하나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압수물이었다. 2010년 4월, 7캐럿 다이아몬드반지는 감정가대비 30% 저렴한 수준인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온비드에 나온 1.3캐럿 다이아몬드는 최저입찰가 209만원, 낙찰가는 317만7000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그 외에도 최고급 로만슨 남녀 시계가 최저가 4만원에 나와 26만원에 낙찰되는 다양한 귀금속 공매물건 역시 재테크의 수단이 되고 있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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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비드’를 통한 인터넷 공매는 경매에 비해 입찰보증금을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무통장 입금을 통해 자유롭게 납부하고 반환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이트를 통해 입찰 정보 등 다양한 부가정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여직원이 온비드 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자산관리공사 제공
‘온비드’를 통한 인터넷 공매는 경매에 비해 입찰보증금을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무통장 입금을 통해 자유롭게 납부하고 반환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이트를 통해 입찰 정보 등 다양한 부가정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여직원이 온비드 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자산관리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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