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쿠아월드 반입 예정 분홍돌고래 폐사 ‘알고도 모른척’

2011-03-04기사 편집 2011-03-03 06:00:00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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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전 아쿠아월드가 전면 유료 개장 전에 분홍돌고래의 폐사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본보 2일자 6면>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전 아쿠아월드에 분홍돌고래를 보내기로 한 현지 발렌시아 수족관에서 분홍돌고래 수컷 1마리가 폐사한 것은 지난 1월 15일로 대사관측은 이튿날 바로 이를 아쿠아월드에 통보했다.

이는 발렌시아 수족관에 있던 수컷 2마리 중 하나로 현지에는 수컷이 한마리 밖에 남지 않게 돼 사실상 이때부터 분홍돌고래의 반입은 어려워졌다는 전언이다.

분홍돌고래는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암컷 혼자는 스트레스를 받아 생존이 어렵다는 게 대사관과 아쿠아월드측 설명이기 때문이다.

개관 전부터 ‘세계 5대 희귀종인 아마존강 분홍돌고래가 대전에 온다’고 홍보에 주력해왔던 아쿠아월드측이 사실이 알려지면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해 이를 숨긴 채 1월 29일 유료 개장을 강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아쿠아월드 관계자는 “수컷 1마리가 죽은 것을 1월에 통보받기는 했지만 현지에서 이에 따른 대책으로 암컷 2마리를 보내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새끼를 낳으면 보내는 방안을 제시해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료 개장을 코 앞에 두고서도 아쿠아월드측은 “분홍돌고래가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현지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이며, 2월 중에는 반입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9일 반입이 예정됐던 암컷 1마리마저 숨진 이후에도 아쿠아월드는 공식적인 공지나 해명이 없었다.

결국 1주일 전에야 발렌시아 수족관과 베네수엘라 환경부쪽에 공문을 보내 약정 파기를 위한 공식 답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홍 돌고래는 피라루크, 가라루파 같은 세계적인 희귀·보호종들과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국외 반출을 엄금하고 있고 민간사업자는 영입을 위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전시와 아쿠아월드는 그동안 지자체와 지자체 간 거래 형식으로 지난해 10월 약정을 체결한 뒤 반입에 공을 들여왔지만 결국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아쿠아월드 관계자는 “분홍돌고래를 메인으로 내세워 홍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돌고래가 1급은 아니다. 아쿠아월드에는 이를 제외하고도 1급 민물고기 80여 어종이 있는 만큼 분홍돌고래가 없어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밝혔다.

백운희 기자 sudos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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