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 한 자 애국정신 오롯이 담아”

“선친의 독립정신을 이어 받아 글자 한자 한자에 애국의 정신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석운 최훈기씨(65)는 3.1절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나라가 누란지위에 있을때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항일투쟁과 구국운동을 전개한 조부 최운선 열사와 일생을 유학에 전념, 인재양성에 몸을 바친 부친 최인환 선생이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최운선 열사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 함께 나라의 앞날에 대해 노심초사 걱정하다가 의병을 일으켜 경향각지를 전전하며 항일투쟁과 구국운동을 전개했으며, 1919년 3월 1일 천안에서 독립만세운동이 들불과 같이 일어나자 고향인 청양으로 돌아와 그해 4월 5일 청양 정산시장에서 지역주민과 독립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했다가 체포돼 일본 헌병의 악랄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순국했다.

부친 최인환 선생은 평생 유학자로서 인재양성에 몸을 바쳐 많은 후학을 배출했으며, 전국 가지에 시문을 남겨 선생의 작품이 갑산(甲山)시집이 전해지고 있다.

6.25 전란 중인 951년 봄에는 ‘위국군 충령’이라는 한시를 지어 전사한 장병과 가족을 위로했는데 이 시는 제자들에 의해 2004년 부여군 석성면 현내리에 시비로 건립됐다.

이러한 조부와 부친의 영향을 받은 석운 최훈기 선생은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청양·부여·서천 연합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애국지사 발굴운동과 독립운동기념비 건립 등 국가독립의 중요성을 후손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청양 정산 3.1만세운동기념탑 건립 휘호도 그의 작품이다.

서예가이며 전각가인 석운 선생은 구당 여원구 선생에게서 서법과 전각을 사사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국제예술공원시비(제주도 서귀포시), 백제문화단지 숭의당, 백제오천결사대 출정상휘필 등을 남겼다.

석운 선생은 선친의 독립정신과 애국정신을 글자 한자 한자에 담아내고자 갑산시집에 등재한 한시 50여편(2,800자)을 돌에 각을 한 인고집을 발간했고, 6체를 써서 도록을 발간하고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부여=한남수기자 han611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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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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