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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과거·현재·미래 모습

2011-02-24 기사
편집 2011-02-23 06:00:00
 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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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남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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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1904년 11월 10일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고 유등천 옆으로 호남선이 개설되면서 일본인들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상가와 거주지를 형성하면서 철도와 관련지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대전의 첫 번째 얼굴이었다. 그때부터 기차는 자동차와 비행기 그리고 선박보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교통도시라는 얼굴로 6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며, 대전은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면서 확장되었다. 그러므로 첫 번째 얼굴이자 과거의 대전은 교통도시라는 것이다.

1970년대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건설과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로 점차 과학기술도시라는 두 번째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9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하기도 한 대전광역시로부터 떠오르는 도시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과학기술도시이다. 이 두 번째 얼굴은 교통도시라는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의 얼굴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과거가 없고서는 현재가 존재할 수 없듯이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전의 현재적 얼굴에 위협을 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베르그송이 ‘물질과 기억(Matter and Memory(1896))’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라 부르는 것은 한 발은 과거에, 다른 한 발은 미래에 걸쳐 놓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내부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는 미래로 날아가고 하나는 과거로 빠지는 것’이다. 과학기술도시라는 현재에 교통도시로 빠졌는데, 어떤 도시로 날아갈 것인가라는 의문이 대전의 세 번째 얼굴이자 미래로의 진화인 것이다. 그것은 대전이 가보지 못한 영토이어야 한다.

대전의 미래를 우리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선진국형’ 도시로 보고자 할 때,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와 예술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대전 이외에도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는 국제적으로 많이 있다. 이제는 과학기술이나 산업으로 한 도시의 정체성을 부여하기에는 단순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다른 도시로 넘어가는 것을 묵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전은 교통도시를 바탕으로 과학기술도시 기능을 했기 때문에 150만 인구의 광역시로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의 문제는 대전의 정체성을 미래에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예술 행사 진행을 여러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서울미디어시티, 서울아트페어, 부천영화제, 청주공예비엔날레, 부산바다예술제,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 광주비엔날레,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등은 그 도시를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축제는 한 도시에 문화적인 이미지를 첨가하여 도시의 품격을 올린다. 이와 유사한 크기의 행사로 대전에서는 1993년에 산업박람회였던 엑스포가 있었다. 그 이후로 대전의 도시축제 형태의 행사로 특별히 알려진 이름은 아쉽게도 없다.

미술 중심의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이미 각각의 지역문화 축제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대전이 지금부터 이루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 미술과 영화를 이어주면서 대전의 과학도시라는 특성을 살려주는 영역은 사진에서 비디오아트로 연결되는 포토아트로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과학예술로서의 좌표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미술의 대표적 표현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진은 광고와 저널리즘을 주요 부문으로 발전해 왔으며, 한국의 IT산업을 특징짓는 디지털산업과 연결되어 일반 대중과 대다수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에서 비디오아트까지 전시되는 포토아트 비엔날레는 대전이 가졌던 기존의 도시적 이미지와 융화되면서 미래형으로 진화된 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세계의 도시들은 각자 도시의 경쟁력과 자족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도시문화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의 장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대전을 과학도시라는 바탕 위에 문화행사를 콜라주하여 도시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스펙터클’로 변모시켜야 한다. 갑천을 중심으로 남쪽에 배치된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공원으로 보이는 수목원, 대전평송청소년수련원까지를 남부축으로 설정하고, 북쪽에 시설되어 있는 대전 컨벤션센터와 엑스포 건축물이 있는 북부축을 함께 이용한다면 하드웨어 시스템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다. 그렇게 한다면 대전의 세 번째 얼굴이 되면서, 과학적 문화예술도시로 창조적 진화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지속되어야 이 예술적인 명품의 얼굴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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