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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함께 돕는 당진의 힘

2011-02-17 기사
편집 2011-0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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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은 당진군민이 한마음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제역이 당진군민의 힘이면 어떠한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 것이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동참해 준 덕분에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없었다. 지금까지 당진군민 스스로가 각종 모임을 연기하고 다중이 집합하는 곳에 소독 발판을 마련하는 등 많은 참여를 해 주었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모임 자리요, 즐거움의 자리였지만 어르신 스스로 문을 닫고 마을의 축산을 지키기 위해 힘썼다.

당진축협과 당진낙농축협, 당진소방서, 농협 임직원들은 물론 유관기관과 사회단체뿐만 아니라 마을 단위로도 내 고장을 내가 지킨다는 의지로 방역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당진인이 모두 한마음임을 보여줬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의사분들은 백신 접종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공동방제단의 방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방역초소에 근무하는 분들은 추위와 싸우면서도 방역에 임해 주었다. 군(軍)과 경찰의 지원은 차단방역을 효과적으로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과 군인들은 허허벌판에서 차디찬 식사를 하면서도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아 주위에 귀감이 되기도 했다. 공직자 형제들은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구제역 방역을 위해 비상근무를 하고 일부 공무원들은 링거를 맞는 투혼을 발휘하며 지역의 축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구제역이라는 국가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어려울 때 함께 돕는다는 군민의 힘을 과시했다.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분들과 사회단체, 기업에서 약품을 지원해 주고, 방역초소를 만드는 데 컨테이너로, 격려품으로 힘을 보태 주었다. 당진군민의 따뜻함이 담긴 격려품은 혹한과 싸우며 방역에 임하고 있는 근무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이다. 지역의 기업에서도 많은 물품을 지원했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에서 지원한 생석회는 구제역 방역에 요긴하게 활용됐다. 사후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어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편물이나 택배 등 주민과 밀접한 부분에서도 많은 제약이 가해져 군민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줄 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당진, 합덕, 신평시장 상인분들께서는 시장의 잠정 폐쇄라는 뼈아픈 결정을 해 주었다. 설 명절에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의 자제를 호소했다. 참 힘든 결정이었지만 당진군의 축산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고 군민 모두가 적극 동참해 주었다. 이 모든 것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위한다는 우리 당진군민의 뜻인 줄 안다.

당진군민의 노력으로 타 지역에서 당진군의 방역체계를 배우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군민도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종식에 이르기는 멀었다. 마지막까지 구제역을 종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당진군은 지난 5일 합덕지역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60차에 걸쳐 발생해 12만여 마리의 가축을 매몰 처분했다.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의 시름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매몰지의 2차 오염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

당진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매몰지 인근에 대한 지하수 조사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식수 대책을 위해 중앙부처에 국비를 요구하는 등 다각적인 군민의 식수 대책에 착수했다. 이제 진정기로 접어든 구제역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최대의 행정력을 동원하여 구제역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이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당진군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당진군민의 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구제역 정국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던 군정의 일들을 착실히 실천하는 데도 매진할 것이다.

당진군 헌법 1조로 ‘군민이 주인이다’를 선포한 만큼 군민과 함께 땀 흘리고 지금의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15만 군민 모두가 희망을 가지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당진군이 맞이한 당진시 설치 원년, 여성친화도시 건설 원년, 당진군 사회기풍 대혁신 운동의 3대 원년을 착실히 추진하고 군민중시, 현장중시, 기본중시라는 3대 원칙을 가지고 과시하는 행정이 아닌 내실을 기하는 행정으로 군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행정을 펼칠 것이다. 구제역이 지역의 축산기반을 무너뜨렸지만 어려울 때 함께하는 군민의 힘을 과시하고 군민 모두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음을 확인해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철환 당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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