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자동차協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서 활로 모색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에서 열린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100여명의 중소부품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테크노파크제공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에서 열린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100여명의 중소부품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충남테크노파크제공
미래자동차의 화두는 ‘안정성’, ‘편의성’,‘친환경성’이다. 이 가운데 ‘친환경성’은 석유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거스를 수 없는 전 지구적 과제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는 이유다. 이런 세계적 움직임은 국내 자동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더 고민스럽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 당장 현재 자동차 부품 수가 10/1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경우에 대비해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대비해 중소부품업체들로 하여금 기술개발에 뛰어들라고 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의 변화에 중소부품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난주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주최로 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에서 열린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 쏠린 기업들의 관심을 예상보다 컸다. 그만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협회가 내세운 모토는 ‘1000만원 대 보급형 국민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을 보면, 기술력을 갖춘 전국의 부품업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협회가 주축이 돼 전국 지자체와 연계, 오는 2013년까지 레저용 전기차를 상용화는 것.

협회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은 자동차 강국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데,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다른 부품감소 등 전기차 시장 도래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이 모색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있다”며 “기술경쟁력과 시장 선점에서의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간 공동연구개발 등을 통해 자생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시장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연구보급재단 설립, 공동연구 및 공동생산체계 구축(컨소시엄 구성), 지자체, 금융권 등과의 JV (조인트벤처)설립, EV(전기자동차) 자체 모델 개발 등을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중소부품기업들은 관심과 함께 걱정과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부품 연구개발에 나설 경우 현재 부품을 납품받는 완성차 업체들이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이 결코 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닌데, 과연 중소기업 간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전기차를 개발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이들 중소기업들의 우려와 걱정을 해소할 대책을 이미 가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의 자생능력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설명회,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부품회사들이 빠르게 다가오는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정부는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 연간 판매대수의 10%, 2020년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고경호 기자 khko04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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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에서 열린 ‘보급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100여명의 중소부품업체 관계자들이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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