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충청권에 유치되어야 한다.

대통령 공약에서도 밝혔고, 세종시 수정안 제기 당시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세종시에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소를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 필자가 제안한 대덕연구단지와 세종시 내에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소를 거쳐 오송, 오창으로 연결되는 안에 일치하였다.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소 배치와 관련하여 각 연구소 소장들과 만남에서 교육복지와 의료복지가 잘 되어야 외국인 과학자들이 떠나지 않는다는 자문도 받았다. 그 당시 세종시가 적지라고 해 놓고 수정안이 폐기됐다고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소를 다른 데로 옮긴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과학연구소, 중이온가속기를 기반으로 과학과 예술, 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소통하는 창조도시로 조성된다.

과학벨트는 기초과학 연구성과가 비즈니스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식기반 산업발전을 통해 국가성장의 거점이 될 것이다. 대덕연구단지가 초기에 응용·개발기술 개발을 주목적으로 조성된 데 비해 과학벨트는 독일 드레스덴, 미국 RTP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과학산업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조성단계에서 기초연구역량 강화와 연구성과의 비즈니스 연계를 동시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의 20%가 대형연구시설인 가속기 기반의 연구이며, 미국, 영국, EU 등 선진국에서도 대형연구시설 중 가속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가 건설되면 우수인력 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며 활발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20~30년 후에 우리나라 먹을거리 창출의 중추역할을 하게 되고, 생산 및 고용 파급효과로 지속적 지역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벨과학상 수상으로 G-20 의장국에 걸맞은 국가브랜드 격상과 우수한 연구환경으로 ‘나가는 두뇌’에서 ‘들어오는 두뇌’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기초과학, 비즈니스가 융합된 최고급 지식기반형 일자리가 창출되고, 세계 수준의 네트워크형 창조적 과학도시 건설로 도시·지역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게 될 것이다.

충청권은 대덕연구단지, 정부청사, 금강, 대청댐, 청주공항, 국립묘지, 영호남 고속도로, 경부선 및 호남선 철도, 3군 본부, 다수의 대학 등이 배치되어 전국에서 가장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태풍, 수해, 지진 등이 적은 무재해지역이다.

세종시는 행정과 교육, 문화, 주거, 환경, 교통, 의료,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건설되고 있고 도시형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문화·국제교류·교육·첨단산업·관광레저 등 다기능을 복합화해 자족적 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세종시를 거점으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대덕연구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연계한 세계적인 산·학·연 클러스터인 과학벨트를 구축하여 주변 도시들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을 세계 수준의 과학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산업기반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정주 여건이 준비된 세종시가 과학벨트의 중심축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세종시 수정안이 논의돼 그동안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이 야기됐는데 또다시 과학벨트로 인해 논란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과학벨트 특별법에 충청권 입지를 명기하지 않은 것이 저절로 세종시 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제는 충청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속히 충청권에 배치하지 않고 각 지역이 경쟁하도록 하게 하면 지역이기주의와 국정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국민이 대통령 말씀을 하늘같이 믿고 정부를 신뢰하는 국민이 되어야 국민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충청권에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하루빨리 결정하여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하루속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되기를 바란다.

한밭대학교 명예총장 강 용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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