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참나무향 ‘명품 바비큐’ 군침도네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에서 참나무 장작구이 바비큐와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명품 음식점’이 대전에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한우리 장작구이’가 바로 그 곳. 목재로 꾸며진 멋스러운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원목가구로 이루어진 토속적이고 정감 가득한 인테리어가 손님을 맞는다.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 옛 소품이 안겨주는 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개업한 지 한 달 조금 넘었지만 손님들이 계속 줄을 잇는 이유다. 제주산 흙돼지 등 식재료를 사장 한강전씨가 매일 들여와 음식의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거품은 뺐으며 청정지역에서 키운 오리만을 취급해 그 육질이 단연 최고다.

가게 입구 한 켠에 자리잡은 장작가마에서 보령 성주산 참나무를 이용해 오랜 시간 서서히 굽기 때문에 기름기를 쏙 빼 육질이 담백하며, 씹을수록 은은한 참나무향이 배어나와 혀끝을 감돈다. 오리는 30분, 통삼겹살․흙돼지․등갈비는 1시간30분, 소시지는 15분 정도 초벌구이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훈제된 고기는 테이블에서 참숯의 열기로 다시 한 번 데워지면서, 쫄깃하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운 ‘최고의 장작구이 맛‘이 완성된다. 오가피 등 한약재를 첨가했기 때문에 고기 잡내도 전혀 없어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모듬바비큐. 오리훈제․통삼겹살․수제소시지․등갈비가 큼지막한 쟁반 한가득 나오기 때문에 4명이 먹어도 푸짐하다.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오는 훈제오리는 고향마을에서 공수해온 향긋한 묵은지, 깻잎 등에 골고루 쌈을 싸먹으니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과 아삭아삭 채소의 상큼한 맛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특히 야심차게 내놓은 ‘울릉도 명이나물’과 곁들여 먹으면 이파리 전체에서 새콤한 향이 퍼지면서, 절여진 달큰짭짤한 맛이 고기 맛을 더욱 살려준다.

파인애플․키위즙을 가미한 이 집만의 특제소스에 3일간 냉장숙성을 거친 등갈비는 달짝지근하면서도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안쪽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통삼겹바비큐는 두툼한 속살의 달콤함이 감칠맛을 더한다. 수제 소시지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특유의 향과 함께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소한 육질이 입맛을 한껏 돋운다. 간간이 전남 해남에서 공수해 온 ‘웰빙 고구마’를 숯불에 구워 먹으면 또 다른 맛이 즐거움을 더해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넉넉한 기분이 든다.

하나 더 부담없는 가격에 후식으로 제공되는 소면은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 따로 마니아가 생길 정도다. △모듬바비큐(4인) 4만4000원 △오리훈제 4만1000원 △흙돼지바비큐(2인) 2만8000원 ☎042(541)7476. 160석 공영주차장.

글 이호영 기자 misanlee@daejonilbo.com

사진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모든 요리는 제가 직접 100% 참나무 장작가마에서 훈연시켜 내어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오리, 통삼겹, 등갈비를 꼬챙이에 꿰어 활활 타오르는 가마에서 천천히 구우면 기름기가 쫙 빠지고, 참나무향이 은은하게 배어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손님들이 한 번 들르고 나면 쉽게 그 맛을 잊지 못하죠.”

한강전 사장은 손님들에게 항상 맛으로 보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씨는“손님들에게 항상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고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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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전 사장
한강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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