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시대 준비해야

지난해 대전은 굵직한 체육대회가 많았던 한 해다. 지난 5월의 제4회 장애학생체전, 8월 혹서기에 개최한 제39회 소년체전 그리고 9월의 제30회 전국장애인체전 등 3대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대전 체육은 시설 인프라와 함께 대회 운영 면에서 노하우를 갖게 돼 새로운 스포츠 발전의 전환점을 맞았다.

21세기는 개인소득과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 가고 있으며 동호회 활동 등 각종 스포츠 대회를 요구하고 있어 시민의 여가수요에 부합하는 지방정부 차원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과 함께 스포츠 산업 연구가 필요하다.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자치단체에서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지원정책을 마련하여 스포츠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부산 2020 올림픽, 대구 2011 국제육상대회, 인천 2014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춘천은 춘천마라톤대회를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로 만들었고 경주는 하계 방학기간을 활용한 유소년축구대회를, 경남과 제주는 동계훈련과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스포츠 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대전을 대표할 만한 스포츠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천혜의 요건을 갖춘 계족산을 비롯한 대청호, 장태산 휴양림, 꿈돌이 과학공원, 3대 하천 등이 있다. 특히, 도심 속의 3대 하천에는 16개의 축구장, 6개의 야구장, 파크골프, 론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많은 시민이 활용하고 있다. 계족산 23.5㎞의 황톳길은 사계절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시민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장태산 휴양림은 40년간 심혈을 기울여 가꾼 산림욕장으로 가족단위 여가활용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국제대회 유치에 손색이 없는 용운국제수영장, 월드컵 경기장 볼링장이 있다. 이와 같은 천혜의 여건과 국제적 시설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이 필요하다.

기존의 단순한 대회 개최나 일회성 스포츠 행사보다는 시민의 감성과 체험 활동을 중시하는 스포츠 이벤트가 제공되어야 시민들의 여가시간을 유인할 수 있다. 관광과 건강이 결합된 스포츠, 문화와 현장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테마 중심의 여가활동 수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체육인들만 즐기는 대회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참가선수와 가족, 시민이 함께 나누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가 필요하다.

우리 대전은 93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각종 국내외 행사를 통하여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대전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루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동안 투자해 놓은 체육시설과 축적된 운영 능력을 통하여 대전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여가 스포츠를 창출해 내야 한다.

대전은 어느 지역보다 많은 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대전의 자원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은 이제 새로운 대전발전을 만들어가는 방향타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축적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전발전을 선도할 스포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전시는 내년 1월부터 ‘스포츠 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스포츠 대회를 경제적 관점에서 평가하여 각종 국내·외 스포츠 대회를 적극 유치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시대에 돌입했다. 김기황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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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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