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송수신 다기능 칩 등 핵심부품 개발

악천후나 야간에도 지상과 해상에 위치한 물체를 포착,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의 핵심기술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레이더의의 국산화 실현을 통해 국방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및 고해상도 영상 레이더의 핵심부품인 송수신 다기능 칩 MMIC(마이크로파 집적회로)와 고출력 증폭기 MMIC, 트랜스미터 모듈 등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송수신 다기능 칩 MMIC는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송신 전파와 수신 전파의 진폭, 위상 및 경로를 하나의 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집적회로로 그동안 미국과 프랑스 등 2개 국가만이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한 MMIC의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출력 증폭기 MMIC는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송신 전파의 세기를 증폭시켜 레이더의 탐지거리를 넓히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하나의 칩에 정합회로가 내장돼 있어 작고 가볍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트랜스미터 모듈은 송수신 다기능 칩 MMIC와 고출력 증폭기 MMIC를 사용해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송신 전파와 수신 전파의 강도, 위상 및 경로를 제어하는 모듈이다. 고성능 레이더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이다.

현재 이 기술은 천리안 위성개발 과정을 통해 확보한 인공위성 품질보증 절차를 통해 개발·검증됐으며 공동 개발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에 기술이전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TRI 안도섭 위성무선융합 연구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다양한 레이더 분야에 기반기술로 제공될 수 있으며 고성능 레이더의 국산화를 앞당기게 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blade3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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