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아바타’로 일기 시작한 3D 열풍이 인터넷게임과 TV, 스마트폰으로까지 진화하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흔히, 3D라고 할 때 D는 ‘차원(Dimension)’을 뜻하는 약자로, 1D는 1차원인 점이나 선을, 2D는 2차원인 면을 뜻하고 3D는 3차원 입체공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 시간적인 개념이 추가되면 4D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3차원이나 4차원의 시·공간적 개념이 영화나 게임, 전자제품에만 국한돼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와 혁신이 거듭되고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변한다’는 명언이 절대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격동의 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생존전략으로 적합한 것이 바로 입체화이자 다각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서산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시적 관점으로 2020 서산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 육·해·공이 어우러진 동북아 물류허브 도약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그 결과물들이 하나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대산까지 연장하고 서산 경유 태안-당진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상에서는 1283억 원을 들여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며 올 상반기 완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대산항 2·3·4부두에 2만t급 및 3만t급 잡화부두 각 1선석과 2000TEU급 1선석을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며 총 4선석의 부두를 보유한 국가항만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한·중 해운회담에서 극적으로 합의된 대산항-롱얜(龍眼)항 간 국제쾌속여객선이 출항하게 되면 21세기 신해양시대의 중추도시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부문에서도 세계를 향한 나래를 활짝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서산시에 관광체험형 경비행장 및 수상비행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서산시는 이를 계기로 지역에 위치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과 항공우주특성화대학인 한서대학교의 시설 및 장비, 인력을 적극 활용해 항공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산시는 명실공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입체 물류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아침에 중국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이 5시간 만에 서산시에 도착해 서산판 올레길인 ‘아라메길’을 둘러보고 대산항에서 선적한 컨테이너화물이 하루 만에 동남아에서 하역을 하는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서산시가 시공을 초월하는 글로벌 물류도시가 되는 셈이다.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이 가득한 말 그대로 ‘생동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첫술에 배부르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중앙부처를 부단히 찾아 발품행정을 펼치며 연관 사업을 유치하고 이에 따른 각종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갑작스런 계획변경이나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이겨내야 할 것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하(下)편에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는 구절이 있다.

서산시는 지금 환황해권시대, 신해양시대 등으로 대표되는 하늘의 때(天時)를 잘 만났고 중국과 최단거리(183마일, 339㎞), 충남도청 신도시 등 땅의 이로움(地利)도 갖춰졌다. 이제 16만 시민의 결집된 응원과 화합(人和)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유상곤<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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