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

‘사전 계약 대수만 2만대, 소비자와 전문가들이 뽑은 2011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국산 준대형차의 왕자로 불리며 24년 동안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해 온 그랜저가 6년 만에 후속모델인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HG)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온다.

세부 제원 및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던 것은 ‘그랜저는 눈 감고도 산다’는 말이 대변한다.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는 그랜저 5세대로 개선된 연비 효율, 동력성능과 각종 첨단사양으로 상품성을 크게 높여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도대체 신형 그랜저에 장착된 신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름값 톡톡=신형 그랜저는 신묘년 새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다.

중고차 쇼핑몰 카피알이 최근 소비자와 딜러, 중고차 전문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46%가 신형 그랜저를 선택했다.

신형 그랜저는 또 지난달 6일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 대수 2만대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국내 준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자세한 제원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예상판매인 데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면서 이달 중순 출고가 개시되면 실제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도 인기 드라마 PPL을 통한 신차 알리기와 함께 △캐나다 서부여행 이벤트 △다빈치전 전시회 초청 이벤트 △그랜저 30가지 비밀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K7의 등장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준대형차의 왕자 그랜저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처럼 왕좌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동력성능·연비효율 동급 최고=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신형 그랜저 블로그(http://blog.hyundai.com/HgList.aspx)에서 ‘그랜저, 30가지 비밀을 밝혀라’는 제목의 온라인 퀴즈 이벤트를 통해 파워트레인, 안전사양, 편의사양, 감성품질 등 다양한 부문의 첨단 신기술을 하루에 한 가지씩 공개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2.4L(리터)급 및 3.0L급 휘발유 직분사식(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GDi 엔진은 성능과 연비가 개선된 것으로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m 등 동급 최고의 성능에 L당 11.6㎞를 기록했다.

가속능력을 나타내는 수치인 토크(torque)도 2.4L 엔진은 25.5kg·m, 3.0L는 31.6kg·m로 동급 최고다.

그랜저 2.4의 경우, 쏘나타 2.4 GDi에 장착된 것과 같은 엔진을 쓴다.

차체가 무거워지면서 연비는 쏘나타 2.4(L당 13km)보다 다소 낮아진 L당 12.8km다. 동급 경쟁차종(K7 2.4 11.8km/L·알페온 10.6km/L)과 비교하면, 국산 준대형급으로는 최고 연비다. 그랜저 3.0도 L당 11.6km로 동급 국산차 중 연비가 가장 좋다.

◇편의·안전사양도 최첨단=신형 그랜저는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시트 등받이 깊이 조정과 저탄성 헤드레스트를 동시에 적용해 후방추돌시 충격을 최소화해주는 후방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도 장착했다.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 각종 안전사양도 기본이다.

편의사양도 다양하다. 평행주차시 기어변속과 브레이크 페달 조작만으로 주차가 가능한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을 적용했고, 버튼 하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도 장착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지로 만든 차량용 프리미엄 스피커가 장착됐다. 한지 스피커는 닥나무에서 인피섬유를 추출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지를 진동판 보디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 특징.

옵션사양인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도 눈에 띤다.

ASCC는 제네시스나 에쿠스에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단순하게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데서 나아가 앞차의 급정거로 차간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돌발 상항 발생 시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최첨단 신기술이다.

◇도대체 가격은 얼마=업계에선 신형 그랜저의 성공 여부는 가격대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6일 현재까지 정확한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각종 편의사양이 추가되면서 기존 모델보다 최고 500만 원 가량 비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 판매 일정에 맞춰 전국의 영업소에 그랜저 판매가격 가이드라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2.4L모델은 3000만 원대 초반, 3.0모델은 3500-4000만 원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은 사전예약을 받기 위해 제시된 대략적인 가격이지만 업계에선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가격과 실제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 모델의 경우 그랜저 TG 2.4 디럭스의 2891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올랐고, 3.0모델은 기존 2.7모델보다 배기량을 늘린 것이어서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그랜저 TG 2.7의 3000만원보다 500만원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한종구 기자 sunfl1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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