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백의 끝내기솜씨

제13보(177-206) 빈틈없는 백의 끝내기솜씨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전격적으로 정식종목에 포함되었기 때문인지 중국의 경기운영은 상당히 미흡했다. 경기 하루 전에야 경기방식을 확정 통보하는 등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른손으로 착점하면서 동시에 왼손으로 계시기를 누르는 한국팀의 습성을 전면 금지하는 등 한국에는 엄청나게 불리한 규칙을 들고 나왔다. 급기야 박정환-이슬아 조와 중국의 류싱-탕이 조의 제2국에서는 타임아웃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반에 시간공격을 금지하고 한국의 판정패를 선언함으로써 한국을 분노케 하고 말았다.

흑77로 젖혔을 때 백78, 80을 선수한 후 82로 먹여치고 나서 84로 둔 것은 좋은 수순. 이 수는 장차 좌상귀에서 빅을 만드는 뒷맛을 보면서 끝내기 이득을 취하게 한다. 그야말로 종반으로 갈수록 빈틈없는 중국팀의 끝내기솜씨라고 하겠다.

흑85 이하 백98까지는 피차 최선의 끝내기. 이때 흑99가 반상 최대이다. 그러나 백102가 아픈 곳이며 106이 날카로운 공격. 여기서 흑이 <참고도> 1로 차단하려는 것은 이하 백8까지 끊겨서 흑9로 연결에 급급하여 중앙 흑은 한 집도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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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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