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보(154-176) 자그마한 실착 흑75

한국기원이 발표한 바둑 10대 뉴스의 톱은 역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 금메달 싹쓸이가 차지했다. 그만큼 아시안게임은 국민적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2위에는 이세돌 9단의 복직 후 24연승 돌풍과 3대 타이틀 획득, 그리고 3위는 서울대병원 교수팀이 발표한 바둑이 두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이어졌고 4위에는 노총각 이창호 9단이 11살 연하의 신부를 맞이하여 결혼했다는 기사가 상위권을 장식했다.

백54가 날카로운 반격. 흑은 55를 선수한 후 57로 강하게 버텼다. 미세하나마 아직 열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강하게 둘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백은 58, 60을 선수한 후 비로소 62로 받아 좌변을 지켰다. 흑도 65, 67 등 절대권리를 행사한 후 71까지 마지막 남은 선수끝내기를 최대한 챙겨 나갔다.

흑73 역시 반상최대의 곳. 한데 백74로 찔러 왔을 때 흑75로 바로 넘어간 것은 작은 실수였다. 이 수로는 <참고도> 흑1로 먼저 나오고 백2 때 비로소 흑3으로 넘어야 정확했던 것. 실전은 백76 다음 백이 <가>를 선수한 후 나중에 백<나>로 한 집 만들자고 하는 끝내기가 남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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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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