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욱양(목원대 무역학과 3학년)

어느덧 또다시 겨울이 왔다. 한국에 온 지 벌써 3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처음에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한국에 왔을 때 많은 것들이 두려웠다. 언어나 문화, 습관, 한국인 등 처음 한국을 오게 된 저는 모든 것들이 낯설었으며,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했다.

특히 한국에 처음 오자마자 거리의 간판에 적혀 있는 한글들이 매우 신기하고 낯설었다. 그리고 일단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과 마주칠 때에는 항상 한국어로 말해야 했고, 한국어로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라지게 됐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기숙사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 당시 기숙사 방에는 모두 다 한국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기숙사 방 친구들도 저와 대화를 할 때 많이 답답해하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답답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이방인의 어려움을 알고 항상 도와주었으며, 신경 써주고 돌봐주어서 다른 유학생들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결국 그 기숙사 친구들 때문에 한국어도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고,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끼게 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점점 더 좋아졌다.

그러나 의사소통 문제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그중에 유학생활에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게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었다. 처음 온 날부터 맵고 짠 음식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피하거나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 사람들처럼 매운 음식을 즐길 줄 알게 되었고, 이제는 김치에 들어 있는 고춧가루가 부담스럽지 않게 됐다. 지금처럼 한국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아직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고 이제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생활을 경험하며 즐기고 있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결심하였거나 이제 막 한국에 온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의사소통이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유학생활을 포기하시지 마시고,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습관, 전통을 배우고 그것을 즐기는 자세로 유학생활을 한다면, 더욱더 즐겁고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이 성공을 부르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유학생활도 알차게 보내고, 중국으로 돌아가서 중국과 한국 간의 교류 업무와 무역 업무를 하여 양국이 서로 발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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