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한국의 허영호 8단과 이세돌 9단이 각각 중국의 최강 콩지에(孔杰), 왕시(王檄)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늘 열리는 준결승전은 이세돌 9단 대 구링이(古靈益) 5단, 허영호 8단 대 씨에허(謝赫) 7단의 한중대결로 이루어지게 된다.
백56에 흑은 57을 선수해둔 다음 마침내 흑59로 축으로 몰렸던 한 점을 뛰쳐나갔다. 백으로선 62까지 둘 수밖에 없고, 흑63 때 백64의 호구가 준비해둔 절호의 맥점.
흑65로 꼬부릴 때 백66으로 넘어서 하변은 일단락됐다. 이제 흑의 중앙 안정이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흑은 67을 선수한 후 69로 호구를 쳤다. 한데 이 수가 너무 무거웠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 흑1을 선수해서 만일 백2면 흑3 이하 5까지 중앙을 수습해두는 정도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후 백a는 흑b로 젖혀두어 만족한다. 하변 흑▲ 석 점 정도는 버려도 된다는 뜻이다.
백70은 흑71로 삶을 강요한 수이며 백72가 중앙 흑 대마를 한 번에 쥐어흔드는 날카로운 역습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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