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현란한 행마

제4보(41-55) 백의 현란한 행마

흑41로 덮어서 일단 백 한 점을 제압하려 한 것은 당연한 수순. 이때 백이 손을 빼서 42로 우변부터 손을 댄 것 또한 프로다운 노련한 수법이다. 우변을 납작하게 하고 난 후 하변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고차원적인 행마.

흑43을 강요한 백은 이번엔 느닷없이 백44로 붙여왔다. 물론 상용의 수법으로 부분적인 맥점이며 일종의 응수타진. 여기서 흑45는 최강이며 백은 46 이하 50까지 선수로 가볍게 처리하고 만다. 역시 현명한 수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백46을 <참고도1> 백1로 젖히는 수도 있지만 지금 경우는 흑이 2로 늦춰서 백으로 하여금 3 이하 7까지 삶을 강요한 다음 흑8, 10으로 끊으면 중앙의 주도권은 흑이 틀어쥐게 된다.

흑51로 건너가자 백은 비로소 52로 젖히며 하변에서 작전을 시도했다. 흑53, 55는 당연한 반발. <참고도2> 흑1로 끊는 것은 백이 2 이하 6까지 처리하여 중앙이 시베리아 벌판같이 하얗게 변하게 되어 흑이 견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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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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