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한자(漢字)’ 개정판 출간 김흥전씨

“한자는 부수(部首) 214자만 알아도 다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자의 원리는 부수이기 때문에 우리말의 ‘가나다’ 순서가 아닌 부수 순으로 공부하면 이해도, 암기도 쉽지요.”

최근 ‘한자를 만든 원리로 정리한 정리정돈 한자(漢字)’ 개정판을 출간한 김흥전(55·대전 봉명동)씨는 “한자를 한글처럼 공부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면서 “국어와 원리가 전혀 다른 한자를 국어처럼 공부하다 보니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17년간 강단에 섰던 경험을 살려 한자를 보다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 방법은 다름아닌 한자 생성의 원리(육서·六書)대로 학습하는 것.

김 씨는 “한자자격증 열풍이 불고 있는데 2급만해도 2355자이고, 1급은 3500자다. 사실상 두뇌가 3500자를 모두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이해도와 기억이 비례한다는 것을 이용, 한자의 원리인 육서를 이해하면 쉽게 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발간한 ‘정리정돈한자’ 책은 두뇌의 기억 원리에 따라 뜻으로 연결되도록 편집했다.

부수자 214자를 의미별로 정리했고, 같은 종류끼리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우주는 자연과 인간, 자연은 하늘과 땅, 땅은 동물과 식물 등으로 분류해 자연스럽게 이해·암기토록 했다는 것. 또 상형자·지사자·회의자·형성자 등의 육서대로 정리했다.

김 씨는 “양서류(兩棲類)를 공부하면 양서류는 개구리, 두꺼비, 도룡뇽 등을 연결해 그들의 습성을 기억해 이해하죠. 하지만 양서가 ‘두 양(兩)’에 ‘살 서(棲)’로 물과 뭍의 두 곳에서 사는 동물이라고 기억하면 자연스레 연관이 되는 것으로 이 책은 그런 원리를 이해토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된 정리정돈한자 책은 1권이었던 것을 초등학생용으로 재구성해 9권으로 세분화했다. 책은 입문편, 부수편, 3급편으로 구성돼있다.

“교과서 단어의 90% 이상이 모두 한자어입니다. 알고 공부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이미 답은 나와있지 않습니까. 최근들어 한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것이지요. 이왕 공부하는 것 기억의 순리대로, 재미있는 원리를 알아가며 공부하도록 알려주는 책입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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