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 국제중 합격 정여진(대전 두리초6)양

“적극적인 자기 표현과 성실한 모습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요.(웃음)”

2011학년도 청심 국제중에 합격한 정여진(13·대전 두리초6)양은 합격비결로 ‘적극적인 자세’를 꼽았다.

“면접에서 국제중에 입학하면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저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학업에서나 학교 생활에서나 충실히 다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런 자신감있는 모습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올해 청심 국제중은 입학전형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첫 도입하면서 91명 모집에 1600여명이 몰려 경쟁률만 17대 1이 넘었다. 여진 양에게 자기주도학습전형 합격 비결을 들어봤다.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 작성은 매일 세우던 학습 계획을 참고했죠”

여진 양은 초등 3학년 때 지역 대학 수학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매일 스스로 학습계획표를 짜기 시작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영재교육원 안내문을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다양한 실험과 창의력 수학을 배울 수 있다고 하셔서 학기 중에 학교에서 배운 단원을 중심으로 복습하고 심화 문제를 푸는 계획표를 짰어요. 중학 과정까지 배우면서는 하루일과에 맞춰 제가 그 날 그 날 계획표를 수정하며 학습했죠. 요즘은 6학년 과정은 하루에 한 단원, 중학과정은 2주일에 한 단원을 목표로 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영어는 대전 영어도서관을 활용했다. 주변에서 영어책을 손쉽게 구할 수 없는데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 영어도서관에서는 권장도서와 학년별로 읽어볼 책, 단계별 독서맵을 추천받을 수 있어 다양한 영어책을 접할 수 있었다.

여진 양은 하루에 보통 2권의 영어책을 읽었다. 스토리북은 물론 유명동화나 소설 등도 영어책으로 읽으면서 자연스레 에세이를 쓰게 됐다.

“주변 친구들은 듣기부터 시작해 말하기와 읽기의 순으로 영어를 학습하는데, 저는 정반대였어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쓰기를 하고, 다시 말하기와 듣기 순으로 영어를 학습하게 되더라고요.”

말하기는 읽은 책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난 후, 영어도서관에 있는 원어민 교사와 토론하면서 실력을 늘려갔다.

이렇게 쌓은 실력은 영어유치원을 다니거나 단기 어학연수를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여진양이 TOSEL(EBS 주관 영어능력 인증시험)에서 800점대 후반의 높은 점수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올해 청담국제중 1차 전형이었던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여진 양은 “다른 학교와 달리 국제중은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직접 학교에 가서 필기시험 치르듯 전형을 치렀다”며 “자신의 특기, 장단점, 지원동기, 학교가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자신의 자기주도학습방법과 그것을 통해 얻은 결과, 기억에 남는 체험학습 등을 서술해야 했는데 그동안 해온 것을 조리있게 정리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것에 파고드는 열정을 보여줘”

여진 양은 국제중에 지원하기 전, 지난 여름방학에 개최됐던 ‘청심 영어캠프(CSIA)’에 먼저 참여했다. 이 캠프는 여타의 영어캠프와는 달리 청심 국제중 기숙사에서 3주간 커리큘럼을 그대로 옮겨 놓아 ‘국제중 대비과정’이라고 불리고 있다. 여진 양에게 청심 캠프는 입학 전형을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캠프에서는 팀별 과제가 많이 주어지고 영어로 토론하는 교육과정이 있어서 국제중 교육과정을 미리 체험해 보는 듯 했다”면서 “팀으로 세계기아나 환경 등의 주제의 글을 읽고 토론한 후에 포스터를 만들고 저널을 쓰는 과정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생생한 활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여진 양은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캠프 마지막 날에 학습 능력과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190명 가운데 12명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대전에서 열렸던 ‘유넵 툰자(UNEP TUNZA) 세계 어린이청소년 환경회의’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했다.

“유넵 툰자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을 기억에 남는 특별 체험활동으로 써냈는데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성실히 실천하는 모습을 잠재력으로 평가 받은 것 같아요.”

평소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는 내용을 충실히 수행한 것도 도움이 됐다.

학급 임원은 물론 학교에서 시행하는 대회에는 빠짐없이 참여했다.

“청심 국제중에서 장래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은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저를 더 발전시킬 수 있고요.”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