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고속도로 매연 영향 이산화질소 기준치 초과

고속도로 인근 숲속 체육공원이 대기오염에 상당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0일 대전시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대덕구 송촌체육공원 주변에 대한 대기오염(이산화질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촌체육공원 주변 선비마을과 송촌중학교 뒷길 등 48곳을 대상으로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는 25곳에서 기준치(40ppb)를 초과했다.

송촌체육공원과 불과 20여m 떨어진 선미마을 3단지 뒷길에서는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많은 59.0ppb까지 검출됐다. 반면 일부 송촌동 뒷골목 등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이산화질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촌체육공원 주변에 이처럼 이산화질소가 다량 검출된 것은 인근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육공원이 도로 옆 숲속 쾌적한 곳에 조성돼 있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자동차 매연을 그대로 마시며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은 외곽을 주변으로 고속도로가 형성돼 있어 송촌체육공원처럼 도로 인근에 근린공원과 체육공원이 조성된 곳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계족산 밑에 조성된 송촌체육공원은 시가 지난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 농구장 및 광장 등 9종의 각종 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다. 체육공원에는 테니스장 100명 등 1일 1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33억원을 들여 공원주변 땅 8만2281㎡를 사들여 이곳에 산책로와 각종 편익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시의회 이희재 의원은 이날 예산결산위원회의에서 “송촌체육공원은 대기오염이 대전에서 가장 심각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드러났다”면서 “대전시가 나무숲을 없애면서까지 공원부지를 더 확보하려는 것은 이곳의 오염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송촌체육공원이 쾌적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시의 고속도로변 숲속 체육공원 조성사업은 시민건강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대기오염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태양열을 생산할 수 있는 그린터널 건설 등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송촌체육공원 인근의 경우 대전IC와 대형트럭 및 자동차의 통행이 많은 곳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가 이곳의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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