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12) 첫 금메달이 걸린 한판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은 모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단체전 각각 1개씩과 혼성페어의 1개이다. 혼성페어에 한국은 박정환-이슬아 조와 최철환-김윤영 조가 출전하였지만 상위 4개팀이 크로스토너먼트로 진행하는 경기규칙 때문에 불행하게도 준결승에서 만나, 박-이 조가 승리하면서 결국 결승에 올랐고 최-김 조는 3, 4위전으로 밀려 동메달을 다투게 되었다. 한편 중국의 씨에허(謝赫)-송용혜(宋容慧) 조는 대만의 저우쥔쉰(周俊勳)-헤이쟈쟈(黑嘉嘉) 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바둑종목 첫 금메달이 걸린 한판으로 돌을 가려 한국의 흑번. 이슬아 초단이 흑1로 우상귀화점을 두자 송용혜 5단이 백2 화점을 두었고 박정환 8단이 흑3의 소목을, 그리고 씨에허 7단이 다시 백4 화점을 놓는 식이다. 그러면 다음 착점 흑5 한 칸 굳힘은 다시 이슬아 초단이 두게 된다.

송 5단이 백6으로 갈라 쳤다. 보통은 <가>로 갈라 치는 것인데, 살짝 초반부터 비틀어 본 듯하다. 이렇게 된 바에야 흑7 이하 11까지는 예정된 수순. 이때 백12가 우변을 의식한 수로 보통은 <나>의 한 칸 정도이다. 하지만 이 백12는 <참고도> 흑a에 돌이 있으면 항상 흑1, 3으로 건너 붙여 끊기는 약점을 품고 있다. 백b의 축몰이가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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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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