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보(201-220) 박지연의 쾌승국

거대한 바꿔치기가 이루어진 후 선수를 잡은 박 2단은 마지막 큰 곳인 흑1, 3으로 약 20집의 우하귀 집을 확정지음으로써 승리를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백도 확보한 우상 집이 60집이 강하다. 남아 있던 우상귀 패가 바꿔치기로 인하여 패맛이 완전히 사라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흑을 아무리 못 봐주어도 반면 10집은 우세하다는 것이 검토실의 계산.

백도 4, 6으로 좌변을 꽉 틀어막으면서 최선의 끝내기를 했지만 흑은 7 이하 13까지 과실을 챙긴 후 백14의 공세에는 흑15 이하 19까지 완벽한 선수로 대마를 안정시키면서 점차 결승점으로 향했다.

<참고도>는 흑21 이하 61까지 박 2단의 완벽한 끝내기 솜씨. 형세는 불변의 반면 10집. 대국장 소식을 접한 검토기사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퉈 3단이 돌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세계바둑대회 사상 한국 여류가 남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것 자체도 화젯거리지만 중국의 랭킹 6위를 상대로 한 쾌승국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220 다음 줄임,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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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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