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전선 확대 성공

제13보(161-180) 백, 전선 확대 성공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의 대국장소는 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 허영호 7단으로서는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인 만큼 긴장감이 매우 클 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배려로 평소 친한 박정상 9단, 김지석 7단과 동행하여 결승전이라는 중압감과 외로움을 다소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7단은 준결승에서 구리 9단에게 패한 당사자로서 허 7단에게 각별한 조언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흑61은 전보에서부터 연결되는 하변에서의 수순에서 탄력을 받은 수. 애초 백<가>면 흑 몇 점을 떼어주겠다는 계획에서 일순 마음이 변한 모양이다. 그런 다음에야 백62는 지극히 당연한 응징. 흑은 63 이하 67까지 패를 하자고 나왔으나 백은 68로 한입에 먹어치우겠다며 한껏 송곳니를 드러냈다.

흑은 69로 숨을 고른 후 71 이하 79까지 외줄타기 삶의 길을 찾아냈다. 흑71에 백이 <참고도> 1로 넘으면 흑은 2 이하 6까지 살게 되는 것이다. 이후 백이 a의 패로 나오는 정도인데, 흑에게는 b의 자체 팻감이 있어 사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

백78이 흑<나>로 넘는 수를 방해하고 있어 백은 80으로 우상귀 패를 우변 흑의 사활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데 일단 성공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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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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