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의 흑75

제7보(66-75) 중복의 흑75

박 2단은 얼마 전 끝난 정관장배 세계여류바둑최강전 대표선발전 최종국에서 윤지희 3단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대표선수에 선발됐다. 그동안 세 번 출전하여 낙방의 고배를 마셔오다가 처음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다. 박 2단이 요즘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한편 정관장배 나머지 선발진에는 이하진 3단, 문도원 2단, 김미리 초단과 작년 우승의 견인차였던 박지은 9단이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백66은 고심의 일착. 우상귀를 이대로 굳혀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백66으로는 달리 <참고도> 백1로 침입하는 방법도 상용의 수법으로 종종 쓰이긴 한다. 그러나 흑2 이하 8까지 결과는 상변 백이 두터워졌다고는 하지만 중앙에 흑▲가 버티고 있어 그 두터움이란 것이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인다.

흑67, 백68 다음 흑69가 정석에 있는 수. 흑69를 70에 내려빠지는 것은 백69로 붙이는 수로 여러 가지 뒷맛이 남아 좋지 못하다.

백70 이하 74까지는 예정된 선수교환. 이때 흑75는 너무 경직된 수 아닐까? 흑69까지 내려선 마당에 이렇게까지 지킨다는 것은 우선 중복형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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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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