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32-42) 두고 싶지 않은 수순들

백32로 늘어둔 수는 결과적으로 당연하다. 만일 이 수로 <참고도1> 백1에 젖히는 것은 오히려 흑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흑2로 치받는 수가 그것. 백은 부분적으로는 3으로 잇는 정도인데, 이때 흑4, 6이면 백이 크게 당한 모습이 된다.

또한 백32를 <참고도2> 백1로 정면 반격하는 것도 좋을 리 없다. 흑2 때 백3으로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이때 흑 역시 4, 6을 선수해서 백7로 받을 때 흑8로 씌우는 수가 있다. 백9로 받아야 하는데 흑10 이하 14까지 흑이 오히려 꽃이 피는 좋은 모양이 되는 것이다. 수순 중 백13으로 14에 젖히면 흑13으로 나오는 수가 있어 대동소이한 모습.

이제 흑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겨우 33, 35로 밀어붙여 보았지만 결코 두고 싶지 않은 수순들이다. 흑37, 39로 하변에서 선수를 행사한 다음 흑41로 자체도생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왠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왜냐하면 흑이 아직 완생도 아닐뿐더러 백42 한방이 너무도 아프기 때문이다. 백은 거의 철벽의 봉쇄가 가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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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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