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림<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북한군이 2010년 11월 23일(화) 오후 2시 34분쯤 해안포 200여 발을 발사하여 연평도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군부대와 주민 가옥이 파손됐고 해병 2명이 전사, 15명이 부상하고 민간인 3명이 다쳤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개머리 해안포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포탄 수십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군도 교전수칙에 따라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80여 발 정도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으로 한껏 고조된 우리 국민들의 국민적 자긍심에 찬물을 끼얹는 심각한 사태가 또다시 벌어졌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벌인 기습적 포격으로 참수리 357호가 침몰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이러한 도발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북한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잇단 핵위협을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으로부터 정치·경제적 대가를 얻으려는 시도가 빗나간 데 따른 반발의 표시이자, 일부러 남한과의 갈등을 일으켜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3대 세습체제에 대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려 수습하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자유니, 인권이니, 경제성장이니, 세계화니 하는 그럴듯한 가치만 추구하면서 자만감에 빠져 국가안보는 뒷전으로 한 채 안보불감증으로 지내 왔다. 심지어는 일부 종북좌파세력과 이적단체는 자유는 대한민국에서 누리면서 김정일을 추종하는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태에서 보듯이 46명의 희생용사에 대해 슬퍼할 줄만 알았지 북한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국론을 분열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으니 심히 우려가 된다.

한국전쟁은 끝난 전쟁이 아니라 일시 중단돼 있는 ‘정전’이고 ‘휴전’인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정전협정을 위반했지만 한국군과 유엔군은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저 관대하기만 했다.

이런 실수를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군에게 휴전협정을 무시하고 덤벼드는 북한에 대하여 확전되지 않도록 단순한 응징 차원으로 대응하였다면 이번에는 적의 불법 무도한 공격에 맞서는 몇 배 이상을 적에게 되돌려주겠다는 임전무퇴의 치열한 정신이 필요할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지역에 대해 추가포격을 가해야 한다. 피해 규모를 확인한 후 부족하면 공군기를 이용해서라도 해안포 기지와 군 시설을 초토화해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 국군이 제대로 응징하여 북한의 무력도발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국민 역시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 내부를 교란시키려는 종북좌파세력의 분열적 책동을 경계하고 그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영토는 우리 스스로가 지킬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결연한 의지로 재무장해야 한다. 아울러 강한 군대는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국토방위 임무수행에 진력하고 있는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군에 신뢰를 보내고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말자!

‘진정으로 자유를 원한다면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침공하는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유태인들이 단합해 대응했던 것처럼, 그리고 더 이상 당하지만 말고 60여 년 전 낙동강을 사수할 때처럼, 그때 그 각오로 새롭게 임전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이다.

아울러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대처하여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

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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