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32강전

흑 박지연 2단

백 퉈지아시 3단

제한시간 각 2시간, 덤 6집반

제1보(1-13) 떠오르는 샛별

드디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바둑이 첫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다. 22일 광저우에서 열린 바둑 혼성페어 결승에서 한국은 박정환-이슬아 조(組)가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조를 반집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국은 또한 3, 4위전에서도 최철한-김윤영 조가 대만의 저우쥔신-헤이쟈쟈 조를 이겨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바둑 제패에 청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각설하고 한국의 여류 신인 박지연 2단과 중국의 신예 퉈지아시 3단의 삼성화재배 32강전을 소개하기로 한다. 박 2단과 퉈 3단은 91년생으로 동갑. 박 2단은 최근 여류기성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여류 신인이다. 한편 퉈 3단은 2년 전 농심신라면배에서 4연승을 올리며 세계바둑계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중국의 새로운 유망주. 이 바둑을 둘 무렵 그의 중국랭킹은 일약 7위에 오를 만큼 막강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돌을 가려 박 2단의 흑번. 흑1, 3의 화점과 소목에 백도 2, 4의 화점과 소목으로 맞섰다. 흑이 5로 우하귀를 굳히자 백도 6으로 좌하귀를 굳혀 초반부터 실리에서는 조금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면서 쌍방 일찌감치 반상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나왔다.

흑7의 우상귀 눈목자굳힘에 백8은 쟁탈점은 물론 포석상 요소 중의 요소. 흑9로 걸치자 백10의 한 칸에 흑11, 백12 다음 흑13으로 뛰어들었는데….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반상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