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로 끝내자

제8보(85-100) 실리로 끝내자

백으로선 애초 흑85에 대하여 불청하고 86, 88을 연타한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 검토기사들의 결론이었다. 타오 3단은 순간적으로 하변 흑 대마가 미생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으나, 실은 착오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86으로는 93으로 젖혀 받는 것이 최선. 여하튼 백은 90까지 시원스레 선수를 한 후 92로 빵따내서 패를 해소했다. 하지만 흑93으로 좌하귀를 수중에 넣은 흑은 대만족. 거의 40집 이상의 거대한 실리 아닌가.

백은 아마도 이후 <참고도> 1로 공격하면 흑이 살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흑에게는 2, 4의 맥이 있어 이하 6까지 너끈히 살 수가 있다. 이것을 백이 간과한 것은 아닐까?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는지 백은 94를 선수한 후 96, 98로 상변 구축으로 손을 돌렸다. 흑97은 그렇다 치더라도 99는 대단히 침착한 응수. 실리에서 많이 앞서가고 있어 아예 바둑을 실리로 끝낼 요량이다. 여기서 백100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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