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비상수단

제7보(71-87) 백의 비상수단

흑으로선 <가>로 백 한 점을 잡는 방법과 <나>로 두어 중앙 탈출을 겸하는 보강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는 안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나>는 백<가>가 절대선수로 듣는 것이 아프다. 따라서 박력있는 흑71로의 결론은 어렵지 않았다.

백72도 어렵지 않은 결단. 이 수로는 살려고만 한다면 <참고도> 백1 이하 5를 선수한 후 7로 밀면 간단히 살 수가 있다. 이후 흑8이면 백9를 선수해서 선수로 안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중앙 흑이 의외로 튼튼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중앙 백△ 넉점이 들뜨게 되는 한편 공격의 목표가 된다.

흑73은 이제 와선 쟁탈의 급소. 하변에서 좌변으로 흐른 백대마를 ‘한 번 살려 볼테면 살려 봐라’ 하는 선전포고와도 같다. 과연 백에게 비상이 걸렸다. 백이 준비해 둔 비상수단은 74 선수 다음 76 이하 80까지의 패.

흑이 81로 패를 따냈고 백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82로 팻감을 쓴 다음 84로 패를 되따냈다. 한데 흑85의 팻감에 백이 불청하고 86으로 귀중한 팻감을 써 버린 것은 무슨 의미일까?

흑은 일단 87로 무조건 받을 수밖에.

(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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