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52-70) 초반 재격돌

20일부터 26일까지 벌어질 이번 아시안게임 바둑 부문에서 한국의 가장 큰 적수가 될 중국팀 역시 막강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남자팀에는 콩지에(孔杰), 구리(古力), 창하오(常昊) 9단이라는 핵심전력에 씨에허(謝赫), 류싱(劉星) 7단과 저우라이양(周睿洋) 5단 등 신진급이 가세했다. 한편 여자팀에는 노장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조선족인 송용혜(宋容慧) 5단에 탕이(湯奕), 왕천싱(王晨星) 2단 등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특히 여자팀 선수 중 루이 9단은 한국기원 소속이지만 이번에 중국의 필승전략으로 직접 영입하여 중국팀으로 출전한 것이 이채롭다. 중국의 무서울 정도의 금메달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백52로 중앙을 선공한 것은 타오 3단의 신예다운 패기라고나 할까. 사실 이 수로 <참고도> 백1로 좌변을 침입하는 것은 흑이 2, 4로 양보하여 중앙 백이 상대적으로 엷어지긴 한다.

흑53의 역공에 백54로 봉쇄를 꾀했지만 왠지 허술한 구석이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 허허실실 전법이 혹시 백이 의도적으로 펼치는 함정인지 허 7단은 그것을 염려하면서 한층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흑55 이하 63까지는 외길. 백64 이하 68에 흑69까지도 이런 정도의 곳이다. 이때 백70은 급소. 여기서 흑은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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