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36-51) 백의 주문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에서 콩지에(孔杰) 9단과 박문요(朴文堯) 5단이 각각 멍타이링(孟泰齡) 5단과 왕야오(王堯) 6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이 8강전에서 모두 지면서 일찌감치 중국잔치가 되어버려 큰 아쉬움을 샀다.

백36에 흑37로 나간 것은 당연. 백38로 모양을 잡아나갔을 때 흑39로 들여다본 수가 날카로웠다. 백42까지 후수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고 흑43으로 보강하게 되어서는 일단 초반 전투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백44는 두터운 수. 흑은 45를 선수해서 백46을 강요한 후 49까지 이번에는 좌변에서 진을 쳤다. 백50으로 좌변을 견제하려 하자 흑은 이를 외면하고 51로 좌상귀에 뛰어들어갔다.

백50은 이를테면 <참고도> 흑1, 3으로 받아달라는 주문이다. 주문대로라면 백은 당연히 4를 선수한 후 6으로 씌워서 하변 흑을 공략할 것이다.

좌상귀에서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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