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24-35) 백, 선공하고 나오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사상 처음 종목으로 선택된 바둑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막강한 입김으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듯한데, 중국은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하며 매우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한국은 남자팀에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 9단과 박정환 8단이 출전하며 여자팀에는 조혜연 8단, 이민진 5단, 김윤영 2단, 이슬아 초단이 출전하게 된다. 남자단체, 여자단체, 그리고 남녀혼성인 페어로 금메달은 모두 3개가 걸려 있다.

백24로 늘어둔 수로 <참고도> 백1로 젖히는 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흑2 다음 백3으로 끊었을 때 흑4로 막는 수도 성립하기 때문이다. 백은 5로 늘어서 버틸 수밖에 없는데, 흑6으로 한번 몰아둔 다음 8로 밀면 다음 백의 응수가 없다. 겨우 9로 느는 정도인데 흑10, 12를 선수한 후 14로 막으면 좌하귀 백은 거의 살기가 쉽지 않다.

흑25 이하 29까지는 화려한 행마이며 다음 백의 착점이 어려운 곳. 단순히 백<가>로 뛰는 것은 흑도 <나>로 뛰어서 백의 실패작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백30은 고심의 일착. 흑31도 이 한 수이며 이하 35까지 거의 외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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